[이데일리 SPN 정철우기자] 한국야구의 원.투 펀치 류현진(21.한화)과 김광현(20.SK)이 5일 쿠바와 평가전서 부활조짐을 보였다.
류현진과 김광현은 이날 각각 2.2이닝과 2이닝을 무실점으로 잘 막았다. 김광현은 4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힘에서 쿠바 타자들을 압도했다. 류현진은 특유의 완급 조절 능력을 선보였다. 7타자를 상대로 던진 공은 단 28개.
전반기 막판 부진에서 벗어나는 투구였다. 류현진은 막판 2경기, 김광현은 3경기서 승리를 따내지 못하며 실망스런 구위를 보여준 바 있다.
흥미로운 것은 두 영건 에이스의 '부진을 대하는 태도'였다. 평소 보여지는 성격의 차이만큼 슬럼프에 임하는 자세도 달랐다. 류현진은 '정면 돌파', 김광현은 '정밀 분석'으로 고민을 해결해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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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은 5일 경기 후 부진의 원인을 묻는 질문에 "안 좋았던 것은 빨리 잊으려고 할 뿐"이라고 답했다. 스스로 해법을 진단해보지 않았을 리 없다. 다만 고민을 길게 가져가거나 소리내 이야기 하는 것은 오히려 큰 도움이 안된다는 것을 경험으로 알게된 것이라 해석할 수 있었다.
실제로 류현진은 슬럼프가 길지 않은 스타일이다. 올시즌 예전만큼의 꾸준한 페이스를 보이지는 못했지만 그렇다고 마냥 한없이 무너지지도 않았다.
5월 한달간 류현진은 승리가 없었다. 그러나 6월28일 부터는 내리 4연승을 따내기도 했다. 당시에도 "좀 힘들었는데 쉬고 나니 괜찮았다"가 그가 말한 해법의 전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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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은 달랐다. 5일 경기 후 "전반기 막판엔 여러가지 실험을 해보다 실패했다. 다승 1위도 하면서 여유가 생겼던 탓에 해보고 싶었던 것을 여러가지 시도했는데 결과가 좋지 않았다. 이제 다시 초심으로 돌아갔고 다행히 오늘 결과가 좋았다"고 스스로를 평가했다.
김광현은 여러가지 도전을 시도하는 스타일이다. 좌투수에겐 드문 3루 견제를 했던 것도 같은 연장 선상에 있다.
6월에 벌써 10승 고지를 넘어서며 여유가 생기자 해보고 싶은 것들을 과감하게 시도해 보게 됐지만 결과적으로 성과는 없었고 자신감만 잃게 됐다는 것이 김광현이 바라 본 김광현의 부진 이유였다.
그러나 류현진과 김광현이 결국 추구하는 지점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둘 모두 자신감을 잃지 않는 것이 최우선 목표라고 했다. 자신을 믿지 못하면 던질 수 있는 공도 던지지 못하게 되기 때문이다.
류현진은 자신감을 잃지 않기 위해 고민의 크기를 줄였고 김광현은 고민으로 돌아간 길을 다시 원래 궤도로 돌려놓았다고 볼 수 있다. 언뜻 달라보이지만 결국 원하는 바는 같았던 것이다.
자신들만의 해법으로 다시 마운드에 우뚝 선 류현진과 김광현. 두 젊은 어깨가 한국 야구의 자존심을 곧추 세울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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