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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호, 김소현, 박지빈, 김유정, 진지희, 서신애 등 아역에서 출발해 성인 또는 성인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여전히 스타로서 인지도를 누리고 있는 연기자들이 한둘이 아니다. 대부분 초등학교 입학을 전후한 어린 나이에 일찌감치 연기자 생활을 시작, 각자 차곡차곡 자신만의 필모그래피를 쌓아가고 있다.
정덕현 대중문화 평론가는 “현재의 아역 연기자들은 작품에서 보여주는 존재감 측면에서 과거와 다르다”고 평가했다. 아역들이 연기를 배우는 과정, 성장과정에 맞춰 연기자로서 입지를 쌓아가는 과정이 전문화, 시스템화를 갖췄기에 가능했다.
유승호가 아역 배우의 모범적인 성장 사례로 꼽힌다. 1993년생으로 2000년 드라마 ‘가시고기’로 데뷔했고 9세 였던 2002년 영화 ‘집으로’를 통해 전국구 스타로 등극했다. 이후에도 유승호는 꾸준히 작품활동을 하며 배우로서 자신의 이미지를 만들어 나갔다. ‘불멸의 이순신’(2004), ‘왕과 나’(2007), ‘태왕사신기’(2007) 등 사극에서 주인공의 아역을 맡아 성인 연기자 못지 않은 연기력을 선보였다. 영화 ‘마음이’(2006), ‘4교시 추리영역’(2009), ‘부산’(2009) 등에서는 주연을 맡아 작품을 이끌었다. 2010년 드라마 ‘욕망의 불꽃’에서 10대의 나이로 성인 배역을 소화하기도 했다. 2013년, 연기자로는 이른 20세에 현역으로 군입대를 했고 전방에서 복무했다. 이로 인해 유승호의 이미지는 ‘바르게 잘 커준 국민 남동생’이 됐다. 유승호는 데뷔 이후 성장 과정의 매 순간을 대중과 함께 하며 친근감도 극대화 했다. 김유정, 김소현, 진지희 등도 여배우로서 병역 의무만 해당되지 않는다뿐이지 성장 과정은 다르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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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드라마 출연 배우들은 대부분 어린이들 사이에서만 스타였고 배우로서 성장도 거기에서 멈췄다. 현재 아역 배우들과 다른 점이다. 자신의 의지와 관계 없이 엄마 손에 이끌려 아역 연기자로 데뷔를 했지만 성장을 하면서 연기자로 자리를 잡아가는 과정을 알지 못한 탓이 컸다. 학업 등을 이유로 연기 생활을 중단했다가 성인이 돼서 돌아와 자신의 자리를 찾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정덕현 평론가는 “아역 배우들이 성장 과정에서 공백을 가졌다가 성인이 된 후 다시 연기를 시작하면 시청자, 대중은 낯선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본인은 과거 스타였기에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기 어웠고 결국 경쟁에서 불리해졌다”고 분석했다.
현재는 어린이 드라마를 찾아보기가 쉽지 않다. 성인이 주요 타깃 시청층인 드라마에서 주인공의 어린시절을 맡거나 주인공의 자녀, 동생으로 아역 배우들이 등장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환경이 바뀐 것도 아역 배우들의 경쟁력을 높이는 이유가 됐다. 어린이 드라마가 한창 제작되던 시절과 비교해 아역 배우들의 수는 줄어들었지만 연기력 면에서는 우위에 있다는 평가다. 유은미가 소속된 아역 배우 전문기획사 조인경 IK엔터테인먼트 대표는 “미취학 단계의 어린이들은 낯을 많이 가리는 만큼 연기를 가르칠 때는 놀이 등으로 분위기에 익숙해지게 하면서 집중력을 향상시키는 훈련을 병행한다. 중고교생 등과 연기를 배우는 시작단계부터 다르다”며 “성인 시청자들의 눈높이에 걸맞은 연기력을 갖춰야 캐스팅의 관문을 통과할 수 있다 보니 그 만큼 체계성을 갖췄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