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PD의 연예시대①]우리는 왜 군 제대 스타들에 열광하나

윤경철 기자I 2009.12.28 11:55:12
▲소집해제 당일 예능프로그램 '1박2일' 촬영에 합류한 김종민과 전역 후 더욱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천정명, 공유(사진 위부터 시계방향)

[이데일리 SPN 윤경철 객원기자] ‘김종민 천정명 공유…’

언뜻 생각하면 큰 연관성이 없을 것 같은 이 세 사람은 최근 잇따라 군 제대를 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동시에 방송과 영화 등 여러 곳에서 출연제의가 쇄도하고 있다. 군 입대를 연예 활동의 무덤으로 생각했던 몇 년 전과 비교하면 격세지감이 느껴진다.

실제 지난 18일 2년여의 공익근무를 마치고 소집해제 된 김종민은 각종 예능프로그램을 꿰차며 화려하게 복귀신고를 하고 있으며, 공유는 제대 후 본격적인 연예활동을 하기도 전에 CF를 찍는 등 상종가를 기록하고 있다.

예능과 드라마에서 군 제대 스타가 각광을 받는 것은 크게 두 가지 이유에서다.

먼저 희소성이다.

공익근무와 현역이 차이가 있겠지만 국내 병역법상 이들 모두 공식적인 방송 출연은 할 수 없게 되어 있다. 감춰진 생활을 하다보니 이들의 일상은 자연스럽게 팬들의 궁금증과 호기심의 대상이 되고, 이런 점은 곧 복귀 후 시청률이나 흥행 등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 작용한다.
 
한 방송 관계자는 “시청률에 연연하는 방송은 희소성과 더불어 검증된 연예인을 갈구하게 마련”이라면서 “군 제대 스타는 방송에 자주 출연하지 않지만 인기가 높고 시청률을 어느 정도 보장해준다는 측면에서 장동건, 서태지 등과 유사한 존재로 평가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두 번째로는 남자로의 성숙함을 꼽을 수 있다.

자유분방한 삶을 살았던 연예계 스타들은 병역을 이행하며 처음으로 엄격한 룰과 제재가 주어지는 공간에서 생활하게 된다. 인기와 상관없이 다른 사람들과 똑같이 일을 해야만 하며, 그들과 같은 대접을 받는다. 그 속에서 스타들은 자연스럽게 타인에 대한 배려를 익히게 되며 또 성장한다. 동시에 바쁜 연예활동을 잠시 접고 자신을 되돌아보며 재충전하는 기회도 갖게 된다.

실제 god의 막내였던 김태우는 군제대후 달라진 모습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군에서 단련한 자신감과 서글서글함으로 누나 팬은 물론 아줌마 팬들까지 섭렵하고 있다.

그런가하면 훈련소 조교로 군 생활을 마친 천정명은 입대 전 장난기 많고 어리광도 잘 부리던 모습 대신 든든한 오빠, 그리고 믿음직한 남자의 이미지로 팬들에 어필하고 있다.

군 제대 스타들의 열풍에 대해 한 연예 관계자는 “‘군 제대=건강한 연예인’이라는 이미지가 강해지면서 군 제대 스타들이 각광을 받고 있다”면서 “전역 후 연예계에 성공적으로 연착륙하는 스타들이 늘면서 이같은 추세는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OBS경인TV '독특한 연예뉴스', '윤피디의 더 인터뷰' 프로듀서(sanha@o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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