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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홍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은 7일 오후 9시(한국시간) 항저우 스포츠파크 스타디움에서 일본을 상대로 금메달이 걸린 결승전을 치른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월등한 실력으로 상대 팀들을 제압했다. 쿠웨이트, 태국, 바레인을 상대로 치른 조별리그 3경기에서 무려 16골을 터뜨리며 3전 전승을 거뒀다. 이어 16강에서 키르기스스탄을 5-1로 이긴데 이어 8강에서 중국을 2-0으로 꺾었다. 최대 고비로 여겨졌던 우즈베키스탄과 4강전마저 2-1로 승리하고 결승에 안착했다. 결승전마저 승리하면 2014 인천,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 이어 아시안게임 3연패를 이루게 된다.
결승전 상대는 숙적 일본이다. 5년 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 이어 2연속 결승전에서 맞붙는다. 그 대회에선 한국이 전·후반 90분 동안 일본과 0-0으로 비겼지만 연장전에 터진 이승우, 황희찬의 연속골에 힘입어 2-1로 승리, 극적으로 금메달을 획득했다.
선수들의 자신감은 하늘을 찌른다. 이번 대회에서 무려 7골을 터뜨리며 득점왕을 예약한 정우영(슈투트가르트)을 비롯해 홍현석(헨트), 조영욱(서울), 백승호(전북) 등 주축 선수들의 컨디션이 절정에 올라와 있다.
우즈베크전에서 상대의 거친 태클에 발목 염좌 부상을 당했던 엄원상(울산)도 전날 훈련을 소화하며 출전 기대를 높이고 있다. 여기에 그동안 출전 시간을 조절하면서 체력을 비축하고 경기감각을 끌어올린 이강인(파리 생제르맹)도 결승전에선 모든 것을 쏟아부을 준비를 마쳤다.
객관적인 전력에선 한국이 앞선다는 평가다. 한국은 이번 대회를 위해 와일드카드 3명(백승호, 설영우, 박진섭)을 선발했고 이강인, 홍현석, 박규현(드레스덴) 등 유럽파들도 불러들였다.
반면 일본은 나이 제한 기준인 24세보다 훨씬 어린 2001년생 이하 선수들로 구성됐다. 2004년생 선수도 있다. 대부분 일본 J리그에서 활약하고 있고 독일이나 브라질에서 뛰는 해외파가 일부 포함돼 있다. J리그 가시마 앤틀러스 사령탑을 지낸 오이와 고 감독이 팀을 이끌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일본은 3개 팀만 경쟁한 조별리그 D조에서 카타르를 3-1로, 팔레스타인을 1-0으로 이기고 조 1위를 차지했다, 16강에선 미얀마를 7-0으로 8강에선 북한을 2-1로 꺾었다, 준결승에서 홍콩을 4-0으로 따돌리고 결승에 진출했다. 중국, 우즈베키스탄 등 강팀과 만난 한국과 달리 일본은 대진운이 좋은 편이었다..
그렇다고 일본을 쉽게 평가해선 절대 안 된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때도 일본은 21세 이하 선수들로 팀을 이뤘지만 손흥민(토트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황의조(노리치시티) 등이 와일드카드로 나선 한국과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을 치렀다.
역대 23세 이하 대표팀 간 맞대결에선 7승 4무 6패로 한국이 근소하게 앞선다. 하지만 최근 맞대결에선 밀리고 있다. 지난해 6월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8강전에서 황선홍 감독이 이끈 대표팀은 일본 0-3으로 완패했다. 현재 대표팀 주축 선수인 이강인, 홍현석, 조영욱 등이 그때도 출전했지만 완패를 피하지 못했다.
이 경기 말고도 한국 축구는 성인대표팀부터 연령별 대표팀까지 나이를 막론하고 일본에 무릎을 꿇고 있다. A대표팀은 2021년 3월 원정 평가전과 2022년 7월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에서 잇따라 일본에 0-3으로 무릎을 꿇었다.
U-17 대표팀도 2022년 6월 인터내셔널 드림컵과 2023년 7월 AFC U17 아시안컵 결승에서 0-3으로 잇따라 지는 등 최근 일본에 연패를 당하고 있다.
이미 일본에 쓴맛을 본 적이 있는 황선홍 감독도 강한 정신무장을 강조했다. 그는 “이유를 막론하고 승리해야 한다”며 “모든 것을 다 쏟아부어 금메달을 딸 수 있게 하겠다. 다 같이 합심해서 마지막 한 발을 딛도록 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선수들 금메달 획득과 더불어 일본에 대한 설욕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 지난해 0-3 완패를 기억하는 홍현석은 “일본에 설욕하고 싶다. 일본이 결승에 온 만큼 (패배를) 복수하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와일드카드 설영우 역시 “이겨야 하는 이유가 너무 많다”며 “이 대회는 금메달 아니면 의미가 없다”고 승부욕을 불태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