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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대중지 ‘더 선’은 14일(이하 한국시간) 호날두가 최근 TV 토크쇼 ‘피어스 모건 언센서드’에 출연해 가진 인터뷰 내용을 영상과 함께 독점 공개했다.
호날두가 여기서 한 얘기는 충격적이다. 향후 호날두와 맨유 구단 관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 틀림없다. 맨유 구단을 향해 사실상 결별을 통보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공개적으로 이런 얘기를 하고 정상적으로 팀에서 뛰는 것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호날두는 이 인터뷰에서 “맨유는 나를 배신했다”며 “무례한 맨유가 나를 배신하고 ‘검은 양’으로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검은 양’은 집단 내에서 옳은 말을 하는 사람을 왕따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즉, 호날두 자신은 올바르게 행동을 했는데 팀과 감독이 의도적으로 따돌렸다는 뜻이다. 또한 그는 “어떤 사람들은 내가 여기에 있는 것을 원하지 않는 것 같다”며 “올해 뿐만 아니라 지난해도 마찬가지였다”고 말했다.
호날두는 텐 하흐 감독에 대해서도 노골적으로 비판했다. 그는 토트넘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경기 도중 텐 하흐의 교체 지시를 거부한 뒤 종료 휘슬이 울리기도 전에 경기장을 떠났다.
이에 텐 하흐 감독은 호날두를 다음 경기 출전 명단에서 완전히 배제한 것은 물론 팀 훈련에도 참가하지 못하게 했다. 호날두는 일주일동안 선수단과 떨어져 혼자 훈련을 해야 했다. 호날두는 당시 상황에 대해 “텐 하흐 감독이 나를 존중 안 해서, 나도 그를 존중하지 않았다”며 “그에게 배신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아울러 텐 하흐에 앞서 임시 감독을 맡았던 랄프 랑닉에 대해서도 직격탄을 날렸다. 호날두는 “맨유에서 3명의 감독을 만났지만 내가 존경하는 감독은 솔샤르 뿐이다”며 “랑닉은 지난해 11월 맨유에 부임하기 전까지 10년간 감독을 맡지 않았고 나는 그에 대해 전혀 들어본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최근 자신을 비판한 전 팀동료 웨인 루니를 비꼬기도 했다. 맨유 레전드인 루니는 지난 8월 인터뷰에서 “호날두는 최고의 공격수이기는 하지만 그를 위해선 나머지 9명은 더 많이 뛰어야 한다”며 “호날두는 항상 최고가 되기를 원하기 때문”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에 호날두는 “루니가 왜 나를 비판하는지 모르겠다”며 “아마 그는 선수 생활을 마쳤고, 나는 여전히 높은 수준에서 뛰고 있기 때문일 것”이라고 맞불을 놓았다.
호날두는 맨유를 노골적으로 비난하면서도 자신이 여전히 팀을 사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알렉스 퍼거슨이 떠난 후 이 팀이 발전한 모습을 보지 못했고 아무것도 변한게 없다”며 “팬들은 진실을 알아야 한다. 나는 최고의 클럽을 원하고 맨유를 사랑하고, 팬들을 사랑한다. 내가 맨유에 온 이유다”고 주장했다.
공교롭게도 이날 맨유는 풀럼과의 EPL 원정경기에서 ‘18살 신예’ 알레한드로 가르나초의 후반 추가시간 결승골에 힘입어 2-1로 승리했다. 카타르 월드컵 참가를 위해 포르투갈 대표팀 합류를 눈앞에 둔 호날두는 이날 출전 명단에서 아예 빠졌다. 맨유는 호날두가 가벼운 질병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이 인터뷰 내용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호날두의 이같은 인터뷰에 대해 맨유는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태다.
호날두는 올 시즌 EPL과 컵대회, 유로파리그를 통틀어 16경기에 출전했지만 3골 2도움에 그치고 있다. 특히 EPL에선 겨우 2경기만 선발로 출전했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