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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용준 "필요한 건 아내, 못가진 건 자유" 日 직격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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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영 기자I 2009.10.01 09:00:06
▲ 배용준(사진=BOF 제공)

 
[도쿄(일본)=이데일리 SPN 최은영기자] "지금 내게 가장 필요한 건 아내"

배용준(37)이 30일 오후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책 출간기념회를 마치고 대기실에 한국 취재진들과 만나 작가 데뷔 후일담과 근황을 전했다.

검정색 수트에 회색 스카프 차림의 배용준은 행사 직후 가진 만남이라 무대에서의 상기된 모습을 채 떨치지 못한 모습이 역력했다. 그러나 인터뷰가 진행되자 배용준은 점차 안정을 찾았고 지금 자신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이냐고 묻는 기자의 질문에 "아내"라고 말하며 웃는 여유로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다음은 배용준과 취재진이 나눈 일문일답이다.

▲ 하루 전날 애니메이션 '겨울연가' 제작발표회에 이어 책 출간 기념회까지 두 차례에 걸친 행사를 모두 무사히 마쳤다. 소감은 어떤가.

-내가 갖고 있는 능력에 늘 자신없어 하는 편이다. 그런데 가족 여러분들이 항상 무언가를 새롭게 만들어갈 힘을 주시는 것 같다. 이번 행사도 그랬다. 감사하다.

사실 행사를 못 치를 줄 알았다. 큰 행사를 앞두고 고열에 시달리는 등 몸이 많이 안좋아 걱정을 많이 했다. 솔직히 신종플루 검사도 받아봤다. 다행히 패혈증 진단을 받았지만 속으로는 많이 힘들었다.

▲ 7년 전 작품을 애니메이션으로 선보이고 디지털 시대에 책을 내는 등 늘 시대에 역행해 사는 느낌이다. 이유가 뭔가.

-행사 직전 폐혈증으로 아파 병원에 있으면서 이런 저런 생각을 참 많이 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내가 어떻게 여기, 이 자리에까지 올 수 있었을까' 하는 것이었다. 과거로 돌아가 나를 좀 알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너무나 익숙하고 친숙해서 평상시 잠시 잊고 살 뿐이지 자국 문화에 관심이 없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과거에 대한 소중함을 일깨우고 싶었다. 미약하지만 그런 역할을 내가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 책을 쓰는 데에만 꼬박 1년이 걸렸다. 몸이 아파 병원에 입원까지 했다. 드라마 '태왕사신기' 때에도 그렇고 매번 일을 너무 어렵게 하는 것이 아닌가.

- 똑똑하지 못해서 그렇다. 그래서 늘 최선을 다하게 된다.
 
▲ 일본 총리 부인 미유키 여사와 환담을 나누고 있는 배용준(사진=BOF제공)

▲ 행사 전 일본 총리 부인과 만났다. 어땠나.

- 한일 문화 교류에 관한 이야기를 주로 주고받았다. 한국말을 참 잘하시는 모습에 놀랐다.

▲ 스타 그 이상의 느낌이다. 문화 전령사 역할까지 맡고 있다. 한국문화에 관한 책을 낸 것도 그런 세간의 시선들 때문인가.

-그냥 오래전부터 생각해왔던 것을 실천에 옮긴 것 뿐이다. 서울에서 출판기념회를 진행하며 농사를 지으며 살고 싶다는 이야기를 했는데 그 또한 즉흥적인 생각이 아닌, 오래 전부터 주변 사람들에게 늘 이야기해왔던 바였다. 한번 마음 먹은 일은 자꾸 말로 내뱉어 현실로 이뤄내는 편이다.

▲ 책에 대한 반응이 참 좋다. 속편을 기대해도 좋겠나.

-(웃음) 단언컨대 그럴 일은 없을 거다. 서울에 가면 일단 좀 쉬면서 향후 일정에 대해 생각해볼 계획이다. 사실 몸이 다 회복된 상태가 아니다. 지금도 약을 먹고 있다. 조금만 과로를 해도 얼굴이 붓는다. 건강을 회복하는 일이 우선일 것 같다.

▲ '한국 방문의 해' 홍보대사를 맡았는데 정부 관계자들의 칭찬이 대단하더라. 과거와 달리 정부의 일에 적극적으로 나서 협조하게 된 이유가 무엇인가.

- 모든 일에는 다 때가 있는 것 같다. 지금이라면 잘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홍보대사 일도 맡게 됐다.

▲ 애니메이션 '겨울연가' 행사에서 아역배우 이영유의 '아저씨' 호칭에 상당히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그 말이 그렇게 싫었나.

- 절대 민망하지 않다. 영유가 올해 열두살이다. 내 나이가 서른일곱이니 사실 내가 결혼을 해 아이를 낳았다면 그 또래 아니겠나. 아저씨라고 해도 전혀 이상할 게 없다. 그냥 분위기를 위해 재미있으라고 해본 소리다.

▲ 나이가 든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은 없나.

- 사실 20대 때부터 빨리 나이가 들어 내 미래를 보고 싶단 생각을 했다. 그 나이 땐 누구나 하루하루가 힘겹고 버겁지 않나. 난 과거엔 안보이던 새로운 것을 보고, 미처 생각지 못했던 것을 느끼는 지금이 좋다.

▲ 한류에서의 존재감이 독보적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한결같은 인기비결이 어디에 있다고 생각하나.

- 진정성을 갖고 팬분들을 대한 게 주효했다고 본다. 그런데 기사에 한류라는 단어는 이제 제발 좀 그만 썼으면 하는 바람이다. 한류 대신 교류라는 단어를 쓰면 더 좋지 않나. 한국에서 기사가 나가면 일본을 비롯 아시아 현지 기자들이 또 인용해서 그대로 쓴다. 그러니 우리는 이제 아시아류를 만들 때라고 이야기하는데 잘 안바뀌더라.

▲ 7년만에 애니메이션 '겨울연가'를 작업한 소감은?

- 처음엔 사실 굉장히 망설였다. 누구보다 내 스스로가 똑같은 작업에 재미를 못느낄 것 같았다. 그런데 아니더라. 집에서 애니메이션 '겨울연가'의 대본을 읽는데 '갑자기 사랑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진짜 좋은 작품이구나' 다시금 느꼈고 바로 하겠다고 결정했다.

▲ 소속사 식구들에서 배용준은 어떤 사람으로 통하나.

- 무섭지만 신뢰하는 사람? 난 할 말이 있으면 속에 담아두지 않고 바로바로 얘기하는 스타일이다. 잘못을 할 수는 있는데 똑같은 실수를 반복해 하면 무섭게 화를 낸다. 하지만 뒤끝은 없다.

▲ 부에 인기까지 모든 걸 다 가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인이 느끼기에 부족하고, 필요하다 생각되는 게 있나.

-지금 내게 필요한 건 아내(웃으며), 못가진 건 자유. 많은 걸 가졌다고 꼭 행복한 건 아니지 않나. 약간은 부족한 듯, 모자란 듯 사는 게 더 행복할 수 있단 생각이다. 그래서 난 요즘 버리는 연습을 꾸준히 하며 산다.

▲ 결혼은 진짜 언제쯤?

- 1년3개월 전 일본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졌을 때 3년 후에 결혼하겠다고 말씀드린 적이 있다. 당시 그 말을 할머니께서 3개월로 알아들으시고는 석달 후에 '왜 결혼 않느냐'고 하시더라.(웃음) 약속한 3년이면 내년인데 만나고 싶어도 기회가 없다. 기회를 찾으려고 노력중이다.

▲ 하루일과가 궁금하다.

- 아침에 일어나서 가볍게 차 한잔을 하고 집에서 1시간 정도 운동을 한다. 그리고 샤워를 한 뒤 책을 주로 본다. 도자기를 빚을 때도 있다. 평소 와인을 좋아해 하나 둘 모으다 보니 집안에 박스가 좀 많이 쌓였더라. 와인 박스를 거실로 가져나와 옆으로 나란히 세워 붙였더니 자연스럽게 책장이 됐다. 사람들이 집이 꽤 넓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다. 책장에 물레, 옻칠 작업대 등으로 정신이 없다. 책 보다가 돌아 앉아 도자기 빚고, 또 차 마시고 주로 집에서 시간을 많이 보낸다.

▲ 30대 후반의 나이에도 20대의 젊음을 그대로 유지하며 산다. 비결이 있다면?

- 특별한 비결은 없다. 좋은 마음을 갖고, 좋은 생각을 하며 살려고 한다.

 
▲ 배용준(사진=BOF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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