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위 블랙박스’는 기후변화로 파괴되어 가는 국내외 6개 지역을 배경으로 특별한 무대를 펼치는 아티스트들의 이야기를 그리는 프로그램이다.
이날 공개된 영상에는 김윤아가 스페인의 저수지를 배경으로 무대하는 모습이 담겼다. 순백의 드레스를 입은 김윤아는 지난해 한 달 내 계속된 폭염으로 인해 바닥을 드러낸 저수지를 배경삼아 ‘고잉 홈’(Going Home)을 열창했다.
김윤아는 “프로그램의 취지를 듣고 바로 참여하기로 했다. 환경은 언제나 저에게 중요한 주제”라며 “지구 온난화로 커다란 피해를 입은 장소에서 촬영했기 때문에 많은 울림이 있었다”고 촬영 소감을 전했다.
이어 “‘고잉 홈’을 연주할 때 제작진과 멀리 떨어져서 나 홀로 메말라가는 저수지 한가운데의 높은 곳에 서 있었다. 눈앞에 펼쳐진 비현실적으로 아름다운 공간이 사실은 고요히 비명을 지르고 있는 지구의 모습이라는 것이 전율을 불러왔다”고 돌아봤다.
아울러 김윤아는 “이 적막하고 아름다운 곳에서 포도를 재배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언제까지 생계를 이어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캄캄하고 거대한 슬픔이 밀려든다”고도 했다.
‘지구 위 블랙박스’ 제작진은 “스페인으로 가는 고된 여정 속에도 담담했던 김윤아가 그곳에서 참상을 목격한 후 소름 돋는 충격을 받았다. 자연을 향한 사죄의 진심이 담긴 김윤아의 ‘고잉 홈’이 모든 생명에 위안이 되기를 바란다”고 관심을 당부했다.
4부작으로 만들어진 KBS 공사 창립 50주년 대기획물인 ‘지구 위 블랙박스’는 10월 9일 밤 9시 40분에 첫방송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