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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 대표팀을 이끌 슈틸리케 감독은 지난 8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우루과이와의 A매치 평가전을 직접 관전하고 대표팀 운영에 대한 윤곽을 그리기 시작했다.
대표팀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6위의 강호 우루과이를 상대로 전혀 물러섬 없이 대등한 싸움을 벌였다.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부진의 아쉬움을 씻어내려는 투지와 의욕이 그대로 드러났다.
비록 후반전에 결승골을 내주고 0-1로 패했지만 경기장을 가득 메운 관중은 아낌없는 박수로 선수들을 격려했다. 그만큼 경기력이 눈에 띄게 좋았다는 의미였다.
슈틸리케 감독도 경기 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는 “우루과이 같은 큰 팀과의 경기에서 이런 결과는 잘했다고 본다. 특히 후반전에는 전반전보다 더 나은 모습을 보였다”며 “이 팀은 젊고 미래가 있으니 지켜봐 달라”고 강조했다.
▲슈틸리케 스타일 입을 한국 축구는?
슈틸리케 감독은 한국 축구에 대해 생각보다 많이 알고 있었다. 2002년 한일월드컵 때 독일 대표팀의 전력분석관으로 일하면서 한국에 줄곧 머물렀다. 독일과 한국은 결승 문턱에서 만나 한판 대결을 벌였다. 당시 한국 대표팀의 실력과 가능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2002년 한일월드컵 때 선수들의 열정과 재능, 그리고 한국 축구의 밝은 미래를 봤다”고 말했다. 한국 대표팀 감독 제의가 왔을 때 망설임 없이 수락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슈틸리케 감독이 대표팀에서 어떤 전술과 스타일을 구사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다만 본인이 직접 밝힌 자신의 축구스타일은 ‘이기는 축구’다. 그는 “팬들은 점유율이 얼마였는지 패스와 슈팅이 몇 번이었는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대신 이길 수 있는 경기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가 철저한 실리주의자임을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다.
카타르 클럽 알 사일리아에서 2달 동안 슈틸리케 감독과 한솥밥을 먹었던 김기희(25·전북)는 슈틸리케 감독에 대해 “안정적인 플레이를 추구했다. 부분 전술 운영 능력이 좋고, 선수들 특징과 상대 팀 전술에 따른 포지션 전술 활용능력이 뛰어났다”고 기억했다.
세부 전술이나 선수 운영에서 분명히 차이는 있겠지만 ‘안정’과 ‘실리’, 두 가지 키워드는 한국 대표팀에서도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슈틸리케가 축구팬들에게 남긴 부탁은?
슈틸리케 감독은 단순히 밝은 청사진만 들고 온 것은 아니었다. 현재 한국이라는 나라에서 외국인 감독이 어떤 어려움을 겪는지, 한국 축구팬들이 자신에게 무엇을 바라는지도 이미 잘 알고 있었다. 당장의 기대와 환호가 몇 달 뒤 무거운 비난과 야유로 바뀔 수 있다는 것을 모를 리 없었다.
그래서 슈틸리케는 당부의 말을 남겼다. 다음 달 10일과 14일에 열릴 A매치부터 대표팀을 이끌게 되는 슈틸리케 감독은 ‘한국 축구의 부활’을 애타게 바라는 목소리에 대해 그는 ‘지속적이고 장기적인 접근’을 강조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한 경기에서 졌다고 해서 팀이 죽은 것은 아니다. 한국은 월드컵에 8번이나 출전한 ‘살아 있는 팀’”이라면서 “이제 어떤 약을 처방하느냐가 중요한데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외국인이 새로 오면 편견이 있다는 걸 잘 알고 있다”며 “모든 경기를 이기겠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좋은 결과를 만들려고 노력하겠다는 점은 약속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의 당부 속에는 신중하면서도 계획적인 성격이 잘 나타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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