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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렬하게 바람이 부는 가운데 1타를 줄인 임성재는 최종 합계 5언더파 283타를 기록고 공동 4위에 올랐다. 페덱스컵 순위도 5위를 유지해 최상위권을 지켰다.
임성재는 이 대회에서 2022년 공동 6위, 2023년 공동 4위에 이어 올해도 공동 4위에 오르며 올해도 좋은 성적을 이어갔다.
임성재는 이날 페어웨이가 좁고 러프가 긴 남코스에서 드라이브 샷 정확도 64.29%(9/14)로 출전 선수들 중 6번째로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그린 적중률도 61.11%(11/18)로 9번째로 정확한 아이언 샷 감각을 뽐냈다.
다만 강풍, 쌀쌀한 기온, 어려운 코스 세팅 가운데 펼친 쇼트게임이 아쉬웠다. 7차례 그린을 놓쳤는데 4차례밖에 세이브하지 못하고 보기 3개를 범했다. 퍼트로 얻은 이득 타수도 0.410타에 그쳐 중위권인 30위에 머물렀다.
임성재는 9번홀까지 버디 2개와 보기 2개를 번갈아 기록하며 타수를 줄이지 못하다가 10번홀(파4) ‘샷 버디’로 분위기를 바꿨다. 그린 밖 핀까지 43m 거리에서 어프로치 샷 버디를 뽑아내는 멋진 장면을 만들었다. 이어진 11번홀(파3)에서도 7m 버디 퍼트를 추가했다.
15번홀(파4)에서 그린을 놓치고 보기를 적어낸 임성재는 이날 1타를 줄이고 경기를 마무리했다. 올해 3개 대회에 출전해 2차례 ‘톱5’를 일궜다.
임성재는 경기 후 “이 코스는 롱 게임이 좋아야 하는데, 제가 롱 게임에 장점을 가진 편이어서 코스와 잘 맞다”며 “작년보다 좋은 출발을 하는 느낌이다. ‘톱5’에 벌써 2번이나 들어 좋은 기분으로 새해를 시작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경훈은 올 시즌 3번째 대회에서 처음 컷 통과를 한 데 이어 ‘톱10’까지 달성하는 기쁨을 맛봤다. 이경훈은 최종 라운드에서 3타를 잃었지만 최종 합계 2언더파 286타를 기록해 공동 9위에 자리했다.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투온을 노리다가 2번째 샷이 그린 앞 물에 빠지는 바람에 아찔한 상황을 맞았지만 보기로 막아내 ‘톱10’ 진입에도 성공했다.
페덱스컵 랭킹도 공동 54위로 크게 뛰었다. 올해부터 페덱스컵 랭킹 125위까지 주던 다음 시즌 시드를 100위까지에게만 부여하기 때문에 페덱스컵 포인트를 많이 따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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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리시는 “힘든 하루가 될 거란 걸 알았지만 오히려 좋았다. ‘마우스 피스’를 끼고 싸움에 나서야 하는 어려운 조건에서 플레이하는 걸 좋아한다. 바람이 불면 65, 66타를 치는 선수가 나올 리가 없다고 생각했다. 최종 라운드를 선두로 출발하면 이런 환경이 더 좋다”며 “페어웨이와 그린을 놓쳐도 다음 샷을 하기 적절한 지점으로 공을 보낸 게 좋았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 내내 무표정이었다가 우승 후 가족을 맞이해서야 미소를 보인 잉글리시는 “차분해 보일지 몰라도 속으로는 미칠 것 같았다. 14년 동안 투어에서 활동했지만 우승은 결코 쉬워지지 않는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이 세팅을 좋아하고 14년 동안 플레이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이점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또 경쟁자들이 우승한 적이 없는 선수들이었기 때문에 내가 조금 유리하다고도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잉글리시는 2021년 트래블러스 챔피언십에서 8홀 연장전 끝에 우승한 이후 2022년 초 엉덩이 수술을 받고 회복을 위해 5개월 동안 대회에 출전하지 못했다.
토리 파인스에서는 이미 훌륭한 성적을 거둔 바 있었다. 2015년 연장전까지 진출한 뒤 패했고, 이 코스에서 열린 2021년 US 오픈에선 3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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