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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윤경철 객원기자] 올해도 어김없었다. 연말이 다가오며 각종 시상식이 곳곳에서 열리고 있지만 여기저기서 후보자(작) 선정과 관련 시비가 일고 시상식이 끝난 후에는 공정성 논란 등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대종상 시상식에선 장나라의 후보 선정을 놓고 말들이 많았고, 최근 열린 한 케이블 음악방송 축제에선 후보 선정 기준을 신뢰할 수 없다며 몇몇 대형기획사가 보이콧을 하기도 했다.
시상식이 이처럼 형평성 논란에 휩싸이는 것은 후보선정 기준부터 논란의 소지가 있기 때문이다.
국내 시상식의 경우 물론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주최 측의 영향력이 100% 배제된 시상식은 어느 곳에도 없다. 그러다보니 후보에 탈락한 쪽은 주최 측의 영향력이 행사된 시상식에 자신들이 배제된데 대해 의문을 품고 불만을 토로하기 마련이다.
한 연예관계자는 “국내 시상식이 많이 개선되기는 했지만 여전히 ‘보은행사’의 성격을 띠는 등 문제점이 많다”면서 “더욱 안타까운 것은 시상식의 권위가 땅에 떨어졌다는 것이지만 개선될 여지는 보이지 않고 여전히 몇 년째 밥그릇 싸움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미국의 대표적인 음악상인 그래미의 경우 나라스(NARAS), 즉 미국 리코딩 예술과학 아카데미가 공정성을 책임진다. 나라스는 1958년에 설립된 예술단체로 음악인, 프로듀서, 스튜디오 기술자 등 약 1만 3000여 명의 음반 산업 종사자들로 구성돼 있다. 그래미 수상자는 이들의 투표에 의해 결정된다.
아카데미상의 경우에도 역시 입회 문턱이 높은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 회원들의 투표로 수상자(작)가 가려진다. 회원은 감독, 배우, 제작자, 시나리오 작가, 음악가, 미술 디자이너, 편집 스태프 등 약 6000여 명에 이른다. 소수의 전문가들이 심사해 대중성과 공정성을 잃거나 관객이나 네티즌 투표를 반영해 사실상 ‘인기투표’가 되는 폐해를 막을 수 있는 구조다.
연말 시상식을 축제가 아닌 단순한 순위매김의 장으로 평가하는 풍토도 문제다.
국내와 달리 해외스타들은 시상식을 자신들의 한해 성과에 대한 평가가 아닌 팬들과 교감을 나누는 축제로 여기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보니 시상식을 즐기는 태도에서부터 차이가 크다.
실제 레드카펫의 경우 국내 스타들은 손을 흔들고 섹시한 의상을 선보이는 수준에 머물지만 해외 스타들은 팬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함께 축제를 즐기는 경우가 많다.
시상식에서도 해외의 경우 시상여부와 상관없이 참석 자체만으로 영광으로 여기는 경우가 많지만 국내에서는 후보선정은 물론 수상이 확정되지 않으면 대회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경우가 태반이다. 섭외 단계에서 상을 먼저 제안해 톱스타 참여를 유도하는 식이다. 설혹 참석을 했더라도 상을 받자마자 행사장을 나가는 경우도 적잖다. 행사 끝까지 남아 축제를 즐기는 해외의 스타들과 많은 차이를 보이는 부분이다.
물론 시비를 부추기는 시상식의 공정성은 문제다. 하지만 자신들의 부족함을 스스로 인정하지 않는 제작자 및 기획사들의 문제도 적잖다.
이외에도 너무 많이 상을 줘 학예회 수준을 연상시키는 연말 시상식의 수상 남발이나 상을 위한 상을 연상 시키는 기획시상 등도 문제로 꼽히고 있다.
한 방송 관계자는 “국내 시상식이 논란이 끊이질 않는 것은 후보선정의 투명성과 더불어 배우나 가수들이 시상식을 축제가 아닌 상장 수여식으로 생각하는 데서 기인한다”면서 “방송사의 자성과 더불어 시상식에 주인공들이 자신들이라는 스타들의 주인의식도 필요하다”고 충고했다./OBS경인TV '독특한 연예뉴스', '윤피디의 더 인터뷰' 프로듀서(sanha@o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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