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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N 1주년 특별기획①]허울뿐인 한류의 중심, 흔들리는 외주제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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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구 기자I 2008.05.29 11:52:36


 
엔터테인먼트 산업은 90년대 이후 산업자본이 들어오면서 급변하기 시작했다. 매니저 몇몇으로 운영되던 가내수공업 형태를 벗어나 체계적인 틀을 갖추게 된다. 여기에 2000년부터 문화 콘텐츠의 디지털화, 한류 열풍이 더해지면서 산업의 형태를 갖추게 되었다. 하지만 2008년 엔터테인먼트 산업은 급속한 팽창에 따른 부작용도 적잖이 겪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데일리 SPN에서는 창간 1주년을 맞아 급변하는 산업화 속에 진화하고 있는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진단해보고 미래시장을 예상해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향후 방향을 진단해 보고자 한다. SPN 1주년 특별기획 시리즈는 28일부터 시작해 나흘간 가요, 방송, 영화, 엔터로 세분화해 연재될 예정이다.[편집자주]


[이데일리 SPN 김은구기자] 한류의 중심은 드라마다. TV 프로그램들 중 가장 인기가 있는 콘텐츠도 드라마다.

드라마를 제작하는 것은 언젠가부터 방송사보다 외주제작사의 비중이 커진 게 사실이다. 이들 외주제작사를 이제 드라마 제작, 더 나아가 한류의 핵심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실제 현재 방송 중인 드라마들 중 방송사에서 자체 제작하는 것은 손으로 꼽을 정도다.

MBC ‘이산’과 ‘스포트라이트’, KBS 2TV ‘태양의 여자’, ‘엄마가 뿔났다’, SBS ‘일지매’, ‘사랑해’, ‘조강지처클럽’ 등 주요 드라마 대부분을 외주제작사가 제작한다.

올 초 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제출한 ‘한국드라마 현황 및 정책요구사항’에 따르면 지난해 시트콤을 포함해 MBC가 방영한 드라마 27편 중 21편이 외주제작사 작품이었고 KBS의 경우에도 아침과 저녁 일일드라마를 제외한 미니시리즈 및 주말드라마의 90% 이상을 외주제작사에서 담당했다. SBS는 아침드라마를 빼면 모두 외주제작사 드라마로 채웠다.

그러나 적잖은 외주제작사들은 정작 ‘빈곤’이라는 단어가 무색하지 않을 만큼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류를 바라보고 드라마 제작에 뛰어드는 회사도 늘고 있지만 어느 순간 간판을 내리거나 드라마 제작을 포기하는 업체들도 적지 않다. 그동안 많은 히트 드라마를 제작한 대형 외주제작사들이 재정난에 허덕이고 있다는 소문도 심심치 않게 들린다. 일부 제작사들의 경우 직원들 급여를 지급하는 데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이 정도라면 한류의 뿌리가 흔들리고 있다는 표현도 과장은 아니다.

외주제작사들이 어려움을 겪는 이유는 제작비는 높아지는 데 반해 수익구조는 좀처럼 개선되지 않기 때문이다.

외주제작사들은 드라마를 제작할 때 방송사로부터 회당 제작비를 일정부분 지원받는다. 70분 분량의 미니시리즈 제작지원비는 회당 1억~1억2000만원 수준으로 전해졌다. 스타급 연기자와 작가들의 몸값 상승, 드라마의 질적 향상을 위한 제작비 전반의 상승에도 불구하고 3~4년 전의 8000~9000만원 보다 크게 나아진 것이 없다.

하지만 미니시리즈 1회 제작비는 3~4년 전 회당 1억원 안팎에서 현재는 2억~3억원 정도로 늘어났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시청자들의 눈높이가 높아지면서 정교한 세트도 필수가 된 데다 스타를 캐스팅하지 않으면 방송사에서 편성을 해주지 않기 때문에 외주제작사 사이에서 ‘스타 잡기 경쟁’이 벌어지면서 갈수록 스타들의 몸값은 높아지고 있다.

‘태왕사신기’와 ‘로비스트’, ‘식객’ 등 총 제작비가 100억원을 넘는 블록버스터급 드라마들은 차치하더라도 제작비가 높아질 수밖에 없는 상황은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다.

그러다 보니 시청률 25%가 넘는 드라마를 제작해 방송사에는 광고 등으로 적잖은 수입을 안기면서도 제작사는 정작 큰 손해를 보는 경우도 적지 않다.

더구나 방송사는 편성을 하고 회당 제작비를 지원하면서 드라마의 저작권 대부분을 가져가고 수출에서도 주도권을 갖는다.

특히 수출은 외주제작사 수입의 큰 비중을 차지한다. 그런데 수출에 따른 수익금 배분은 방송사와 제작사가 5:5로 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실상은 수출업무를 맡는 방송사 자회사가 수수료로 20%를 가져가 4:4:2의 비율이 된다. 업계 관계자들은 수출 수익금 배분은 실질적으로 방송사가 60%, 제작사는 40%를 받는다고 주장한다.

업계에서는 또 방송사가 수출을 주도하지만 창구가 다원화되지 못하는 것과 방송 3사의 수출가격 경쟁도 문제로 지적하고 있다.

이런 환경에서 외주제작사가 수익을 확보할 수 있는 것은 PPL(방송간접광고)이 거의 유일하다. 그러나 사극, 전문직 드라마의 경우 PPL은 시대적, 공간적 배경 등에 제한을 받는다. 또 한국에서는 직접적인 PPL은 불가능해 홍보효과가 떨어져 PPL 가격도 과거에 비해 적잖이 하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외주제작사 관계자는 “외주제작사가 한류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현재 상태로는 수익구조가 갈수록 악화될 수밖에 없다”며 “외주제작사의 수익구조를 높일 수 있는 변화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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