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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랭킹 11위 찰리 헐(영국)이 2024 파리올림픽 골프 여자부 경기 첫날 버디를 한 개도 잡아내지 못하는 수모 끝에 부진의 원인이 금연 때문이 아니라고 확실하게 선을 그었다.
헐은 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인근 기앙쿠르의 르골프 나쇼날(파72)에서 열린 여자 골프 1라운드에서 버디를 한 개도 뽑아내지 못하고 더블보기 1개에 보기 7개를 적어내 9오버파 81타를 쳤다. 7언더파 65타를 쳐 단독 선두로 나선 셀린 부티에(프랑스)와는 무려 16타 차가 나고, 세계랭킹 336위로 참가 선수 중 가장 순위가 낮은 피아 바브니크(슬로베니아)보다도 7타를 더 쳤다. 헐의 순위는 참가 선수 60명 중 58위다.
미국과 유럽 무대에서 활동하는 헐은 유명한 ‘애연가’ 중 한 명이다. 지난 5월 열린 US여자오픈 때는 피우던 담배를 입에 문 채 팬에게 사인을 해주는 동영상에 소셜미디어에 퍼져 화제가 됐다. 그 뒤로도 경기 도중 수시로 담배를 피우는 장면이 카메라에 여러 번 포착됐다.
영국 대표로 파리올림픽에 나서는 헐은 대회 기간 금연을 다짐했다. 이번 올림픽은 파리의 건강 및 안전 지침에 따라 골프 경기 구역 전체가 금연 구역으로 설정했기 때문이다.
어쩔 수 없이 금연하게 된 헐은 경기에 앞서 걱정스러운 마음을 엿보였다. 그는 “경기 중에 담배를 피우는 습관이 있는데 이번 주에는 안 피우겠다”라며 “허용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최소 나흘 동안 금연을 예고했다. 그러면서 “담배를 피우면 (심리적으로) 진정이 된다. 경기력에 영향이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1번홀(파4)에서 더블보기를 하며 흔들린 헐은 그 뒤 6번과 7번홀(이상 파4)에서 연속으로 보기를 적어냈고 9번홀(파5)에서도 1타를 더 잃었다. 그리고 후반 들어서도 버디를 기록하지 못한 헐은 보기만 4개 적어내며 정상급 선수답지 못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경기 뒤 헐은 “부진한 성적이 금연 때문은 확실히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한 달 전쯤에 샤워한 뒤에 넘어져서 부상을 당했는데 그 뒤에 에비앙 챔피언십을 뛰었고 그 때문에 열흘 가까이 쉬어야만 했다”라며 “(오늘 경기 결과가) 금연 때문이 아니라 100% 부상 때문이다”라고 재차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