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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 손흥민, 인종차별 당한 황희찬 지지... “난 네 곁에 있어”

허윤수 기자I 2024.07.18 09:23:18

황희찬, 프리시즌 경기서 인종차별 피해 겪어
코모는 "재키 찬이라고 했을 뿐"이라고 항변
황희찬 "인종차별은 용납할 수 없는 일"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C조 6차전 한국과 중국의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한 한국 손흥민이 황희찬과 하이파이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6일(현지시간) 싱가포르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조별리그 C조 5차전 한국과 싱가포르의 경기. 한국 황희찬이 골을 넣은 뒤 손흥민과 기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최근 인종차별 피해를 겪은 황희찬(울버햄프턴 원더러스)에게 응원을 보냈다.

손흥민은 17일(이하 한국시간) 인종차별 피해 심경을 밝힌 황희찬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게시물에 “난 네 곁에 있어”라는 글과 함께 ‘인종차별은 설 곳이 없다’라는 해시태그를 달았다.

지난 15일 황희찬이 속한 울버햄프턴은 세리에A 승격팀인 코모와 친선 경기를 치렀다. 울버햄프턴이 1-0으로 앞선 후반 23분께 코모의 한 선수가 황희찬을 향해 인종차별 발언을 했다. 이를 들은 울버햄프턴 동료 다니엘 포덴세가 상대 선수에게 주먹을 휘둘렀고 곧장 퇴장당했다.

울버햄프턴의 게리 오닐 감독은 경기 포기 의사가 있었으나 황희찬이 속행하길 원해 예정대로 마무리됐다. 오닐 감독은 황희찬을 향해 “어려운 순간에도 팀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계속 뛰길 원했다는 게 자랑스럽다”라며 “그는 단순한 친선 경기였고 자신을 향한 공격적인 일이 있었음에도 계속 뛰길 바랐다”라고 박수를 보냈다.

아울러 “황희찬은 괜찮을 것”이라면서도 지속해서 상태를 확인하고 구단의 전폭적인 지원도 있을 것이라 덧붙였다.

황희찬과 게리 오닐 감독. 사진=AFPBB NEWS
이후 코모는 미르완 수와르소 구단주 명의의 성명을 통해 “우리 구단은 인종차별을 용납하지 않으며 모든 형태의 차별에 반대한다”라고 밝혔다.

코모는 해당 선수에게 물어본 결과 “‘황희찬은 자신을 ‘재키 찬(성룡)’이라고 생각한다. 그냥 무시하라’라고 했다”라며 “황희찬의 팀 동료 역시 그를 ‘차니’(Channy)라고 불러왔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선수들은 일부러 경멸적인 말을 하지 않았다”라며 오히려 일부 울버햄프턴 선수들로 인해 이번 일이 과장 돼 실망스럽다고 밝혔다.

지난 2019년 6월 미국 음료 브랜드 스무디킹은 매장을 방문한 한국인 고객에게 이름을 묻지 않고 ‘재키 찬’이라고 적어 논란이 된 직원을 해고한 바 있다.

황희찬은 SNS를 통해 “인종차별은 스포츠와 삶의 모든 측면에서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사건 발생 후 코치진과 팀 동료들은 필요하다면 즉시 나와 함께 경기장을 떠나겠다고 말했고 계속해서 내 상태를 확인해 줬다”라며 감사함을 전했다. 그는 “이런 일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경기를 이어가길 바랐고 우린 해야 할 일을 했다”라며 끝까지 경기를 소화한 이유를 밝혔다.

황희찬은 자신을 향해 응원 보내준 많은 이에게 감사함을 전하며 다시 한번 인종차별은 있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울버햄프턴은 유럽축구연맹(UEFA)에 이번 인종차별 사건과 관련해 공식 항의 문건을 전달하겠다고 말했으나 UEFA는 주관 경기가 아니기에 조사할 수 없다는 견해를 밝혔다. 영국 매체 ‘스카이 스포츠’ 등 다수 매체에 따르면 UEFA는 인종차별은 없애려는 건 조직의 최우선 과제이자 징계 규정에 해당한다면서도 “UEFA 대회에서 발생하는 사건에 대해서만 조처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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