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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송지훈 기자] '어린 왕자' 구자철이 새 소속팀으로 낙점한 독일 분데스리가 클럽 볼프스부르크가 '감독 경질'이라는 초강수를 통해 팀 분위기 쇄신에 나섰다.
볼프스부르크는 8일 오전(이하 한국시각)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스티브 맥클라렌 감독이 사령탑에서 물러나기로 결정했다'면서 '새 사령탑이 결정되기까지는 피에르 리트바르스키 수석코치가 지휘봉을 잡을 것'이라고 밝혔다.
볼프스부르크는 올 시즌 분데스리가 무대서 12위(5승8무8패)에 그치며 실망스런 성적을 유지해왔다. 이 과정에서 선수단 내부적으로 잡음이 끊이지 않는 등 팀워크 유지에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 5일에 열린 하노버96과의 정규리그 경기(0-1패)에서는 미드필더 디에구가 페널티킥 상황에서 감독의 지시를 어기고 독단적으로 키커로 나섰다가 실축하는 등 이른바 '항명사건'을 일으켜 물의를 빚기도 했다. 구단측이 감독 경질을 선언한 건 사령탑으로서 팀을 제대로 장악하지 못한 데 따른 책임을 물은 것으로 풀이된다.
감독의 교체는 신입 미드필더 구자철에게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맥클라렌 감독은 구자철 영입을 결정지은 당사자로, 가장 큰 기대감을 나타낸 인물이기도 하다. 전술적 색채가 판이한 인물이 새 사렁탑으로 부임할 경우 구자철의 입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아시안컵 히어로'로 대접받으며 당당히 독일 분데스리가 무대에 도전장을 던진 구자철이 갑작스런 사령탑 경질에 따른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제 몫을 해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