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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완전연소' 카도쿠라-금민철, 구원으로 재출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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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무 기자I 2009.10.14 11:01:36
▲ SK 카도쿠라(좌), 두산 금민철. 사진=SK, 두산

[이데일리 SPN 이석무 기자] 우천으로 노게임 선언된 13일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5차전 결과에 가장 아쉬워할 주인공은 역시 양 팀 선발투수다. SK 선발 카도쿠라와 두산 선발 금민철은 각각 1이닝씩 밖에 던지지 않았지만 나란히 인상적인 투구를 뽐냈다.

카도쿠라는 비록 2회초 김현수에게 홈런을 맞기는 했지만 1회초 세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처리했다. 빠른 공 최고구속이 147km에 이를 만큼 공의 위력이 남달랐다. 선두타자 이종욱에게는 빠른 공만 6개를 던져 삼진을 잡았고 정수빈과 고영민은 주무기 포크볼로 요리했다.

금민철도 나쁘지 않았다. 이호준과 박정권에게 안타를 허용했지만 특유의 변화구로 1, 2번타자를 2루 땅볼로 요리하며 무실점으로 첫 이닝을 넘겼다.

하지만 카도쿠라와 금민철은 자신의 위력을 계속해서 발휘할 기회를 비 때문에 날리고 말았다. 2회초부터 내린 폭우로 인해 경기가 노게임으로 선언되면서 아쉬움 속에 투구를 마쳐야 했다.

금민철은 "오늘 컨디션이 좋았다. 제구도 잘 이뤄졌고 최상이었다"라며 "선발로 나와 좋은 승부를 펼칠 수 있었는데 그러지 못해 아쉽다"고 직접적으로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렇지만 카도쿠라와 금민철의 승부가 비로 완전히 쓸려내려간 것은 아니다. 비록 선발은 아니지만 14일 열리는 5차전에 충분히 구원투수로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카도쿠라는 전날 선발등판에서 겨우 23개 밖에 던지지 않았고 금민철은 투구수가 14개에 불과했다. 물론 선발투수의 경우 중간계투요원과 달라서 공 1개를 던지더라도 다음 날 곧바로 마운드에 오르기가 쉽지 않다. 5-6일에 한 번씩 던질 수 있도록 몸이 기억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상황이 워낙 급박한 만큼 이런저런 사정을 따질 때가 아니다. 투수 한 명이 절실한 가운데 좋은 구위를 자랑하는 카도쿠라와 금민철도 불펜에서 힘을 보내야 한다.

SK의 경우는 카도쿠라의 도움이 더욱 절실하다. 5차전 선발 채병용이 3일 휴식 후 등판인 만큼 긴 이닝을 기대하기 어렵다. 결국 카도쿠라가 중간에 한번 정도는 나서야만 9이닝을 버틸 수 있다. 김성근 감독도 "글로버는 5차전 등판이 어렵지만 카도쿠라는 내일 중간계투로 나설 수 있다"라며 구원 기용 가능성을 내비쳤다.

금민철의 역할도 중요하다. SK와 맞붙는 두산은 좌투수 부족이 늘 고민이었다. 더구나 5차전 선발로 좌완 세데뇨가 나서기 때문에 불펜진에 남는 왼손투수는 지승민 밖에 없다. 박정권 김재현 박재상 등 SK의 주축 좌타자들을 상대하는데 있어 금민철의 존재는 더할나위없이 반갑다.

카도쿠라와 금민철의 선발 대결은 비 때문에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하지만 14일 다시 열리는 5차전에서 두 투수 모두 중간계투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 마지막 승자를 가릴 기회는 여전히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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