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다빈 "경비원 폭행 갑질 가해자, 가수에게도 상습 폭언" 폭로

김보영 기자I 2020.05.14 08:53:55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아파트 입주민의 갑질로 세상을 떠난 아파트 경비원에게 폭행을 가한 가해자 A씨가 연예계 종사자로 알려진 가운데, A씨가 함께 일한 가수들에게도 비슷하게 폭행과 폭언을 일삼아왔다는 가요계 폭로가 등장했다.

‘단지 내 주차 문제’로 시작된 한 주민과의 갈등 끝에 극단적 선택을 한 아파트 경비원 A씨가 근무하던 서울 강북구의 아파트 초소 앞에 11일 주민들의 추모 메시지가 붙어 있다. (사진=연합뉴스)
가수 다빈으로 활동했다는 B씨는 지난 13일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A씨가 자신에게도 폭언 등 갑질을 일삼았다”고 주장했다.

B씨는 자신이 A씨가 운영하던 연예기획사에 2017년부터 작년까지 일했었다고 밝히며 “계약 기간 수 차례 치졸하고 모욕적인 발언을 들어왔고 협박까지 당했다”고 폭로했다.

B씨는 2017년 이 회사와 계약해 디지털 싱글 ‘굿바이’로 가요계에 데뷔했다. 그러나 B씨는 “2년 간 방송이나 수익 공연을 한 번도 하지 못했다. 계약금도 못 받았고 일도 없었다. 생계를 위해 학원 아르바이트를 해야 했다”고 주장했다.

또 생계를 위해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는 가운데도 자신에게 폭언을 일삼았다고 증언하며 “A씨가 ‘나는 조직원이고 너 같은 걸 묻어버리는 건 일도 아니다’란 말을 했다. 경비원분께는 ‘상처가 나지 않게 때리겠다’고 했다던데 내겐 ‘살살 때릴테니 나오라’고 했다”고 분개했다.

A씨가 운영하던 연예기획사에 대해서도 “사업체가 등록은 돼 있지만 사무실이나 홈페이지가 없는 페이퍼 컴퍼니와 비슷하다”고도 폭로했다.

앞서 이 사건은 지난달 21일 서울 강북구 아파트 주차장에서 빚어진 주차 문제로 인해 입주민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호소하던 경비원이 지난 10일 자신이 살던 아파트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사회적 공분을 샀다. 그는 아파트 입주민이던 A씨에게 지속적인 폭행과 폭언에 시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아파트 주민들로 구성된 경비원 추모모임이 A씨를 고발했고 경찰은 A씨를 출국금지 시킨 뒤 다음 주 중 소환조사를 벌일 방침이다.

아파트 경비원 `갑질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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