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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적', 류승룡으로 압도하고 플롯으로 사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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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정 기자I 2014.04.25 09:18:14

류승룡, 원작 속 캐릭터와 확 달라진 입지..'대체불가'
진구-류승룡 설정, 이진욱-유준상-김성령 차별화..'탄탄'

‘표적’(왼쪽)과 ‘포인트 블랭크’.
[이데일리 스타in 강민정 기자] “류승룡의 연기는 카리스마 넘치고 육체적이다.”

영화 ‘포인트 블랭크’를 만든 프레드 카바예는 이런 말을 했다. 그가 류승룡을 언급한 건 그가 주연한 영화 ‘표적’이 ‘포인트 블랭크’를 리메이크한 작품이기 때문이다. 원작의 나라에서 열리는 제 67회 칸 국제영화제에 초청된 ‘표적’이라 프레드 카바예 감독의 말에 많은 영화 팬들이 귀를 기울이는 분위기다.

24일 언론배급시사회로 베일을 벗은 ‘표적’. 한국적 감성에 맞게 차별화를 뒀다는 ‘표적’은 동료애와 가족애 등 감성에 대한 호소를 화면에 녹아냈다. 좀더 많은 비교를 위해 ‘포인트 블랭크’를 찾아봤다. “두말할 것 없이 칸이 ‘표적’에 반할 만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표적’은 캐릭터를 설정하고 관계를 구성하는 데 있어서 ‘포인트 블랭크’와 확실히 다른 매력이 있었다.

왼쪽은 ‘포인트 블랭크’ 속 로디쉬 젬. 오른쪽은 ‘표적’의 류승룡.
◇류승룡, 대체불가의 입지

‘표적’을 보고 ‘포인트 블랭크’를 마주했을 때 가장 다르게 느껴진 부분은 주인공의 역할이었다. ‘표적’에선 원맨쇼의 수준은 아니지만 류승룡에 할애하는 비중이 크다. 사람이라기보단 ‘짐승’에 가깝게 묘사된 화면 속 류승룡은 굉장히 강하게 그려져있다. 동생을 끔찍이 사랑하는 형이기도 하고, 결정적인 순간에 의리를 지키는 남자이기도 하다. 이러한 캐릭터를 살리는 류승룡의 연기는 스케일 큰 외관과 디테일이 살아있는 내관 모두를 지향하고 있다. 눈빛 하나에 많은 감정을 담으면서도 고난도 액션을 소화하는 틀 또한 흔들림이 없었다.

로디쉬 젬과 류승룡은 모두 같은 부위에 총상을 입었지만 어떻게 극복해나가느냐의 접근에선 매우 다르다.
반면 ‘포인트 블랭크’에서 류승룡의 역할을 맡은 로쉬디 젬은 2인자로 그려져있다. 실제로 ‘표적’은 ‘포인트 블랭크’에서 납치당한 아내를 구해야하는 간호조무사가 이용한 ‘놈’으로 설정된 로디쉬 젬을 의문의 살인사건에 휘말린 한 남자, 류승룡의 이야기로 바꿨다. ‘포인트 블랭크’에선 간호조무사의 도움을 받아 늘 위기의 순간을 모면하는 남자가 ‘표적’에선 자동차 밑에서 숨죽여있을 때조차 ‘으르렁’대는 한 마리의 야수로 변한 셈이다. 류승룡의 연기에 “카리스마 넘치고 육체적이다”, “강렬하면서도 감성적인 면이 있다”라는 원작 관계자들의 극찬이 쏟아질 수밖에 없다.

‘포인트 블랭크’ 와 ‘표적’의 달라진 여형사 캐릭터.
◇진구, 유준상, 이진욱, 김성령, 캐릭터의 향연

원작에선 찾아볼 수 없는 ‘표적’만의 최대 강점은 또 있다. ‘포인트 블랭크’와는 다르게 그려져있는 캐릭터의 향연이다. ‘포인트 블랭크’의 로디쉬 젬과 ‘표적’의 류승룡은 모두 남동생이 있다. 원작에선 형과 같은 부류의 인물로 그려져있지만 ‘표적’에선 다르다. 형과 동생 간의 관계를 특별하게 하는 사연이 있다. 그 설정은 표적이 된 한 남자의 고군분투를 설명하는 근간이 되는 만큼 강력한 플롯으로 자리잡고 있다. 그 중심에 놓여 캐릭터를 연기한 진구의 내공은 화면을 꽉 채운다.

‘표적’의 이진욱과 ‘포인트 블랭크’의 질 를르슈.
진구의 캐릭터 만큼 원작과 다르게 그려져있는 인물은 이진욱. 원작에선 간호조무사로 그려진 이 인물은 한국적 정서에 맞게 레지던트 의사로 달라져있다. 직업 뿐 아니라 성격도 다르다. 아내를 위해 직접 뛰고, 살인사건 용의자에게 거침없이 달려드는 저돌적인 원작 속 인물은 ‘표적’에서 눈물 많고 유약한 캐릭터가 돼 있다. 흰 피부에 근육은 ‘관상용’인, 그럼에도 성품 하나는 따뜻한 캐릭터를 완성한 이진욱의 표현력 또한 훌륭했다는 평이다. 우리나라에선 ‘국민 남편’ 이미지가 강한 터라 그의 파격적인 연기 변신이 해외 영화인들의 눈에 어떻게 비춰질지 모르겠지만, 유준상의 ‘웃는 게 웃는 게 절대 아닌’ 소름 돋는 연기 또한 일품이었다. 원작에서보다 외유내강의 미를 부각시킨 김성령의 여형사 캐릭터도 ‘표적’을 완성한 차별점이다.

‘표적’은 30일 개봉된다. 5월 14일 개막하는 칸 국제영화제에서 비경쟁부문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초청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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