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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아시아탁구선수권이 열리고 있는 카자흐스탄 아스티나에서 진행된 아시아탁구연합(ATTU) 총회에서 2026년 아시아주니어선수권대회와 2028년 아시아선수권대회 개최지로 북한 평양이 결정됐다.
북한에서 세계선수권, 아시아선수권 등 메이저 탁구 대회가 열리는 건 1976년 평양에서 아시아선수권과 1979년 세계선수권이 열린 이후 무려 49년 만이다. 전 종목을 통틀어서도 최근 10년 사이에 북한이 국제대회를 유치한 사례를 찾기가 어려워 이례적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북한 탁구계가 아시아선수권 유치를 추진한 건 최근 북한 탁구의 상승세가 확연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북한은 2024 파리올림픽에서 은메달 1개를 따내는 좋은 성적을 냈다. 혼합복식에서 리정식-김금영 조가 첫판인 16강전에서 세계 2위인 일본의 하리모토 도모카즈-하야타 히나 조를 4-1로 완파한 데 이어 세계적인 강자들을 줄줄이 격파하고 은메달을 차지했다.
또 경제적으로 매우 어려웠던 북한의 내부 사정이 좋아진 것이 아니냐는 조심스러운 분석도 나온다. 여기에 북한 정권의 구상이 맞물린 것이라는 관측이다.
2028년 아시아선수권이 북한에서 정상 개최되면 한반도에서 열리는 탁구 메이저 대회에 남북 선수가 모두 참가하는 첫 번째 대회가 될 가능성도 크다. 1876년 평양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은 당시 한국이 ATTU 회원국이 아니어서 참가하지 못했고, 1979년 평양 선수권에도 한국이 불참했다. 반대로 한국에서 열린 3번의 아시아선수권과 올 초 부산에서 치러진 세계선수권대회에는 북한이 출전하지 않았다.
한편 지난 12일 열린 이 총회에서 김택수 대한탁구협회 실무부회장(회장 직무대행)이 ATTU 수석부회장에 당선됐다. 김 부회장은 지난 2021년 도하 총회에서 수석부회장에 선임돼 4년간 임무를 소화했으며, 2번째 수석부회장 임기는 오는 2028년까지 4년 동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