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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공영방송 BBC는 10일(한국시간) “윔블던을 개최하는 올 잉글랜드 클럽이 2025년부터 전자 라인 콜링시스템을 전면 도입하기로 했다”며 “이로써 147년 만에 선심이 사라질 예정이다”고 전했다.
윔블던은 2025년 공식 경기가 열리는 18개 코트에 모두 라인 콜링시스템을 적용하기로 했다. 올 잉글랜드 클럽의 최고 경영자인 샐리 볼턴은 “전자 라인 콜링을 도입하기로 한 결정은 오랜 고민과 협의 끝에 내려졌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 대회에서 실시한 테스트 결과를 검토한 결과 기술이 충분히 견고하다고 판단했다”며 “지금이 심판 판정의 정확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중요한 조치를 취할 시점이 적절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4대 메이저 대회에서 선심이 사라진 것은 윔블던이 처음은 아니다. 이미 호주오픈이 2021년, US오픈은 2022년부터 선심 없이 대회를 운영하고 있다. 다만 코트 바닥에 공의 자국이 남는 클레이 코트에서 열리는 프랑스오픈은 전자 판독 시스템을 공식적으로 운영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전통을 중시하는 윔블던에서 선심이 사라지고 전자판독 시스템이 도입되는 것에 대한 아쉬움의 목소리도 없지 않다.
말고르자타 그르지브 영국 테니스 심판협회 회장은 “윔블던의 오랜 전통 중 하나가 끝났다는 점에선 슬픈 일이다”며 “하지만 이미 다른 메이저 대회에선 전자 라인 콜링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다. 이런 변화는 불가피한 일이다”고 말했다.
영국 테니스 협회도 윔블던의 결정에 대해 “충분히 이해한다”며 “우리는 전 세계적으로 불고 있는 심판 시스템의 지속적인 변화를 잘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일부에선 선심이 사라지면 앞으로 심판은 어떻게 육성할지에 대한 우려도 제기한다. 실제로 테니스에서 심판 대부분은 선심에서 시작해 주심으로 올라간다. 하지만 전반적으로는 정확하고 신속한 판정을 위해 전자 시스템 도입은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선심이 없어진다고 해서 일자리가 줄거나 대회 경비가 감소하는 것은 아니다. BBC는 “윔블던 심판은 하루 200파운드(약 35만 원) 이상 벌 수 있었다”며 “(이번 조치로) 대회 경비를 다소 줄일 수 있겠지만 비디오 판독관이나 경기 진행 요원이 더 필요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대회도 2025년부터 선심을 없애고 전자 판독을 전면 도입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