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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은은 최근 취재진과 진행한 ‘천원짜리 변호사’ 종영 인터뷰를 통해 올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미니시리즈의 여주인공으로 시청자들을 만난 소감과 선배 배우 남궁민과의 세 번째 호흡, 아쉬움을 낳았던 드라마 조기종영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전했다.
지난 11일 막을 내린 SBS 금토드라마 ‘천원짜리 변호사’는 수임료는 단돈 천원, 실력은 단연 최고인 갓성비 변호사 천지훈(남궁민 분)이 빽 없는 의뢰인들의 가장 든든한 빽이 되어주는 통쾌한 변호 활극을 그린 작품이다. 첫 방송 8.5%(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로 시작해 12회 최종회 15.2%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막을 내렸다.
김지은은 법조계 로열패밀리 출신으로 사법연수원 마지막 기수를 수석으로 졸업한 백마리 역을 연기했다. 백마리는 대형로펌 법무법인 백의 대표인 할아버지 백현무(이덕화 분)의 지시로 변호사 천지훈의 시보로 일하면서 진정한 변호사로 성장하는 인물이다. 지난해 MBC 드라마 ‘검은 태양’으로 지상파 주연에 데뷔한 김지은은 SBS ‘어게인 마이 라이프’를 거쳐 이번 작품을 통해 180도 달라진 연기 변신과 찰떡 캐릭터 소화력으로 ‘재발견’이라는 시청자들의 호평을 이끌어냈다. ;
‘천원짜리 변호사’는 인기만큼 탈도 많았다. 9회를 기점으로 잦은 결방으로 주 1회 편성이 되더니 당초 14부작이었던 작품이 12부작으로 조기 종영해 아쉬움을 낳았다.
김지은은 이에 대해 “일단 현장 분위기가 너무 좋았어서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라며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을 거라 생각했다. 그 안에서 최선을 다하자는 생각으로 임했다. 후회되거나 아쉬운 부분은 생각보다 덜했다”고 생각을 털어놨다.
이어 “작품이 끝나서 시원하면서도 뭔가 더 해볼걸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라며 “드라마에 코믹한 부분이 많았는데 마리로서 그런 부분에 좀 더 용기를 내볼 걸 싶었다”고 아쉬움을 덧붙였다.
김지은은 당당한 매력으로 주인공 천지훈(남궁민 분)과 티격태격하며 성장해나가는 백마리의 과정을 심도있게 묘사했다. 거칠고 과격할 때도 있지만 사랑스러운 모습으로 전작과 완전히 달라진 면을 보여줬다는 평이다. 화려하고 컬러풀한 백마리의 옷 스타일까지 방영 후 시청자들 사이에서 화제를 모았을 정도다.
김지은은 “보통 남들이라면 잘 입지 않을 법한 원색의 의상들을 많이 입었다”라며 “자신감이 넘치고 자기에 대한 확신이 있어 자기 표현에 거침없는 마리의 매력을 스타일이나 그의 표정, 말투 등으로 표현해내려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작들과 비교해 백마리 캐릭터가 확실히 존재감이 셌던 것 같다”며 “그만큼 강한 인상을 시청자분들에게 남길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천 변호사를 만나 마리가 성장한다고 생각했다. 원래의 마리는 공식처럼 법을 외워 적용하던 사람이었는데 천 변호사를 만나 자신이 생각해온 공식이 답이 아닐 수도 있음을 서서히 깨달아갔다”며 “그러면서 자연스레 사람들과 어우러지는 마리의 변화가 큰 괴리감 없이 잘 흘러갔다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천 변호사를 향한 백마리의 마음을 단순히 이성간의 사랑으로 치부하지 않으려 했다고도 설명했다. 그는 “백마리에게 천 변호사는 이성으로서도 괜찮은 사람이었지만 그것보단 나를 성장시켜준 사람, 함께하는 행복이 뭔지를 알려준 사람이란 점에서 ‘선망의 대상’에 더 가깝다고 생각한다”며 “그래서 더 존경의 파트너십이 우러나온 것 같다. 남궁민 선배님과 다행히 자연스러운 케미가 나왔다”고 말했다.
주변 사람들을 통해 드라마의 인기를 실감한다고도 전했다. 김지은은 “저희 친척 중 이모 세 분이 사인을 받아달라고 부탁하셨다”며 “법을 소재로 다룬 드라마이지만 일반 시청자들도 상당히 이해하기 쉬운 생활 속의 사건, 사고로 이뤄져 있고 약자들이 주인공인 이야기라 많은 분들이 더 공감하며 따뜻하게 시청해주신 게 아닐까 싶다”고 인기비결을 언급했다.
이어 “‘빽 없이도 살 수 있다’, ‘이렇게 우리 옆을 대변해주는 사람이 있다, 그러니 굳건히 살아나가자’란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