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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양아들 김태양 씨는 5일 이데일리에 “저와 제 아들(손자)를 끔찍히 아껴주시며, 언제나 밝은 미소로 대해주시던 분”이라며 “특별히 남기신 유언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재기에 대한 강한 의지를 가지고 계셨으나, 성공하지 못한 스트레스가 무척 컸다”며 애도했다.
김태양씨는 “육체적으로 많이 괴로우셨을텐데, 마지막 순간까지 큰 내색 없이 온화한 모습을 보여주시려는 모습이 매우 가슴 아팠다”며 “한 시대를 풍미했던 사람, 늘 멋있던 분, 이 특별했던 한 남자를 잊지 않아주셨으면 한다”며 눈물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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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년생인 하용수는 한양대 행정학과를 나와 1969년 TBC 7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했다. 이후 신성일 주연의 영화 ‘혈류’를 시작으로 ‘별들의 고향’, ‘남사당’, ‘게임의 법칙’ 등 다수의 작품에서 선 굵은 연기를 펼쳤다. 1970년대 디자이너로 변신한 그는 1980년대 각종 영화의 의상을 담당하며 재주를 뽐냈다. 1991년 제3회 춘사영화제, 1992년 제30회 대종상영화제에서 의상상을 받았다.
1990년대에는 연예기획자로도 활동하며 ‘미다스의 손’, ‘스타 제조기’로 명성을 떨쳤다. 배우 이정재를 비롯해 최민수, 이미숙, 예지원, 주진모 등을 발굴해 스타로 만들었다. 고인은 지난해 1월 개봉한 영화 ‘천화’에서 치매 노인 역을 맡아 오랜만에 스크린 나들이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