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실 탈북기 "인신매매단에 3살 딸 팔려가…살아만 있길"

김가영 기자I 2025.01.17 09:09:19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방송인 이순실이 탈북기를 공개했다. 특히 3살 딸과 헤어진 사연을 공개해 박원숙, 혜은이가 눈물을 쏟았다.

지난 16일 방송된 KBS2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에서는 이순실이 출연했다.

이날 이순실은 “29살 때부터 나와서 꽃제비하면서 10년 동안 8번 북송당하고 9번 째만에 왔다”라며 “북한에 보내면 감옥에 간다. 매일 두들겨 맞고 맞는 게 일이었다. 손바닥도 감옥에서 다 찢어졌다. 보이는 게 무기다”고 당시를 털어놨다.

이순실은 “꽃제비 생활을 하니까 경찰서에서 오빠를 연결해서 데리고 가게 했다. 오빠네 집이 얼마나 못사는지 맹물 하나 놓고 먹었다. 뗄 것도 없고 끓일 것도 없고 이불도 다 팔아먹고 아무것도 없었다. 그래서 떠나겠다고 했다”라며 “그러니 오빠가 친구에게 시집가라고 했다. 여자는 세간살이를 해가야 했는데 친구니까 이해할 것이라고 했다”고 결혼을 하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그러나 결혼을 한 후 빈손이라는 이유로 면박을 당했다며 “처음에는 남편이 멸시를 안했는데 1주일 후 집에 먹을 게 없더라. 산에 가서 풀뿌리 캐고 개울가에서 물쑥 뜯어서 끓여 먹여도 안되더라. 빈손으로 왔다고 시누이는 뺨까지 때렸다”고 밝혔다.

이어 “못살겠다고 생각을 해서 나왔다”라며 “집을 나와서 임신인 줄 알았다. 임신도 달갑지도 않고 이 아이를 낳으면 뭘 먹일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아무것도 없이 비닐 옷 하나 가지고 다리 밑에서 살았다는 이순실은 “아기 감싸줄 옷도 없었다. 아이를 낳는데 지나가던 할머니가 아이를 낳고 빨리 시장으로 가라고 하더라. 얼어 죽는다고. 아기를 안고 일어났는데 출혈 때문에 힘들었는데 아이를 안고 살아야겠다고 생각이 들어서 구걸을 했다. 3년 동안 빌어먹으면서 아이를 키웠다”고 전했다.

이순실은 아이를 출산하고 시장에서 구걸을 하면서 살았다고. 그는 내가 구걸한다는 걸 아이가 안다. 얘가 제 등에서 구걸해 먹는다. 사람들이 먹을 걸 먹으면 내 머리를 치고 저기로 가라고 한다. 그리고 발버둥 치면서 그걸 달라고 한다. 사람들이 입에 있던 것이라도 빼서 주면 안 먹고 가지고 있다가 내 입에 넣어준다. 그런 걸 보고 탈북을 결심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중국 강변에서 인신매매단을 만났다. 아기랑 나를 분리하는 거다. 아이가 안간다고 소리쳤다. 안 뺏기려고 배낭을 잡았는데도 견딜 수 없었다. 그 아이를 토끼, 강아지 팔듯이 흥정을 하는 거다. 중국 돈 5천원(한화 50만원), 아기는 중국 돈 3천원(한화 18만원)에 팔렸다. 그 이후로는 못 만났다. 그때부터 정신병자처럼 살았다. 눈물도 말랐다. 살아만 있었으면 바라면서 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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