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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광복절에 日 기모노·기미가요라니…시청자 항의 폭주

최희재 기자I 2024.08.15 11:12:03
(사진=KBS 방송화면)
[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광복절에 공영방송에서 기모노?”

15일 공영방송 KBS 시청자 자유게시판에는 시청자들의 항의글이 빗발쳤다. 15일 자정이 되자마자 방송된 ‘KBS 중계석’ 때문이다.

KBS는 ‘KBS 중계석’ 15일 방송에 ‘대한민국오페라 페스티벌 : 푸치니 나비부인’을 편성했다.

시작과 동시에 일본을 배경으로 한 이야기가 펼쳐졌다. 출연자들은 기모노를 비롯한 일본 전통 의상을 입고 등장했고, 일본 문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극 중 결혼식 장면에선 기미가요가 연주됐다.

‘나비부인’은 이탈리아 작곡가 자코모 푸치니(1858~1924)의 대표작 중 하나다. 동명의 소설을 바탕으로 작곡한 오페라로, 미국 극작가 벨라스코가 쓴 희곡을 기초로 만들어졌다. ‘나비부인’은 1904년 2월 밀라노 라 스칼라 오페라극장에서 초연됐다.

(사진=KBS 방송화면)
(사진=KBS 시청자 자유게시판 캡처화면)
‘나비부인’은 1900년대 일본 나가사키를 배경으로 15세에 게이샤가 된 나비 부인 초초상과 미군 장교 핑커톤의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를 담고 있는 작품이다. 20세기 초반 제국주의 시대를 배경으로 하는데다, 최근엔 반일 정서 영향으로 무대에서 만나기 힘들었다.

광복절에 왜색이 짙은 ‘나비부인’을 공영방송에서 방영한 것에 대해 시청자들은 강하게 목소리를 내고 있다. ‘KBS 중계석’은 문화예술 전 부문에 걸쳐 공연 및 이벤트를 녹화, 해설 및 연주자들과의 인터뷰와 함께 방송함으로써 고급문화의 대중화에 기여하고자 하는 프로그램. 앞서 ‘KBS 중계석’에서는 서울페스티벌 앙상블, 모차르트 ‘피가로의 결혼’, 심포니 SONG 브람스 페스티벌, 위 솔로이스트 마스터피스 차이콥스키 등이 방영된 바 있다.

‘나비부인’ 뿐만 아니라 이승만 다큐멘터리 편성도 논란 중이다. KBS는 15일 ‘독립영화관’을 통해 이승만 다큐멘터리 ‘기적의 시작’을 방영한다.

편성 취소를 요구하는 청원도 올라왔다. 15일 오전 11시 기준 약 7300명이 동의했다. 청원자는 “공영방송으로서 KBS는 국민의 수신료로 운영되며, 무엇보다 공정성과 보도의 중립성을 지켜야 한다. 그런데 이번 다큐멘터리 방영 결정 과정에서 공정성이 충분히 고려되었는지 의문이 든다”고 썼다. ‘나비부인’ 역시 “광복절에 기모노 방송 진짜 미친 건가 싶습니다”라는 내용으로 청원이 게재됐다. 현재 4800명의 시청자가 동의했다.

이에 반대하는 의견도 있다. ‘이승만 다큐 기적의 시작 방영을 적극 환영하며 편집없는 방영 요청드립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은 5200명이 동의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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