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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막을 내린 SBS 금토드라마 ‘천원짜리 변호사’는 수임료는 단돈 천원, 실력은 단연 최고인 갓성비 변호사 천지훈(남궁민 분)이 빽 없는 의뢰인들의 가장 든든한 빽이 되어주는 통쾌한 변호 활극을 그린 작품이다. 첫 방송 8.5%(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로 시작해 12회 최종회 15.2%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막을 내렸다.
김지은은 법조계 로열패밀리 출신으로 사법연수원 마지막 기수를 수석으로 졸업한 백마리 역을 연기했다. 백마리는 대형로펌 법무법인 백의 대표인 할아버지 백현무(이덕화 분)의 지시로 변호사 천지훈의 시보로 일하면서 진정한 변호사로 성장하는 인물이다. 지난해 MBC 드라마 ‘검은 태양’으로 지상파 주연에 데뷔한 김지은은 SBS ‘어게인 마이 라이프’를 거쳐 이번 작품을 통해 180도 달라진 연기 변신과 찰떡 캐릭터 소화력으로 ‘재발견’이라는 시청자들의 호평을 이끌어냈다.
그런 그에게도 힘든 시절이 있었다. ‘검은 태양’을 만나기 전 1년 여간 작품이 없어 연기를 포기해야하나 고민한 때가 있었다고 김지은은 전했다.
그는 “연달아 주연을 세 작품을 하는 부담이 없다면 거짓말이겠지만 이전에 작품이 없어 힘들었을 때랑은 비교도 할 수 없다. 지금은 ‘행복한 부담’이다. 당시 무언가를 하고 싶은데 아무것도 할 수 없어서 오는 부담, 불안감이 훨씬 컸다”고 떠올렸다.
김지은은 “드라마 ‘타인은 지옥이다’를 찍고 1년 반 가량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여러 번 오디션을 봤지만 자꾸 떨어지다보니 아르바이트를 세 개나 동시에 했다”고 털어놨다. 카페부터 패스트푸드점, 주유소, 편의점, 고깃집, 백화점, 제과점 등 안 해 본 아르바이트가 없다고 덧붙였다.
당시의 아르바이트 경험이 다행히 연기하는데 도움으로 작용했다고 했다. 그는 “사람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다보니 타인에게 더 쉽게 다가갈 수 있게 됐다. 연기자로서 타인의 의견에 좀 더 개방적으로 변할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카페 아르바이트로 인연을 맺은 배우 주종혁과의 특별한 인연도 털어놨다. 김지은은 “주종혁 오빠와는 단편 영화 시절부터 함께 인연을 맺었는데 작년까지 카페에서 둘이 같이 아르바이트를 했다”며 “당시 ‘우리 오래오래 연기하자’, ‘변하지 말자’, ‘나중에 한 작품에서 만나자며 덕담을 나눴다. 다행히 저도 그렇고 종혁 오빠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권모술수 캐릭터로 잘 됐다. 서로 이렇게 잘 돼 너무 신기하다는 이야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이어 “종혁 오빠와 ’검은 태양‘에서도 함께 호흡을 맞췄는데 오빠가 권모술수 캐릭터로 너무 잘 되어서 감회가 새롭고 뿌듯하다”고 기쁨을 드러냈다.
포기하지 않고 연기를 붙잡을 수 있던 원동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지은은 “나중에 결혼을 하고 집안인을 하며 TV를 딱 틀었을 때 드라마가 흘러나오면 너무 후회할 것 같았다. ‘아, 나도 포기하지 않았다면 저렇게 할 수 있었을까’ 생각이 들고 너무 후회할 것 같다”며 “지금도 그 생각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도 어찌됐건 최선을 다했으니 제 자신에게 100점을 주고 싶다. 제 자신이 나태하고 익숙해재지 않길 바란다”며 “지금의 나처럼 서투르더라도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남을 것”이라는 다짐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