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업’ 폐지되나...봄 개편 앞두고 '뜨거운 감자' 부상

김용운 기자I 2008.03.28 10:34:08
▲ '라인업'(사진=SBS)


[이데일리 SPN 김용운기자] 봄 개편을 앞두고 폐지가 논의 중인 SBS 예능프로그램 '라인업'의 존폐 여부에 시청자들의 관심이 뜨겁다.  

지난 9월 22일 첫 방송을 시작한 ‘라인업’은 예능프로그램 시청률 1~2위를 다투고 있는 MBC '무한도전’과 토요일 오후 같은 시간대에 방영되며 ‘무한도전’의 라이벌 프로그램으로 인식돼왔다.

그러나 '무한도전'이 한때 30%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올리는 등 거친 기세를 몰아가자 '라인업'은 반대로 한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하며 고전을 면치 못했고, 급기야 지난주 22일 방영분은 3.8%(TNS)까지 시청률이 급락하는 수모(?)를 맛봐야 했다.  

시청률이 방송사의 주 수입원인 광고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상황에서 주말 예능프로그램의 간판이라 할 수 있는 ‘라인업’의 고전은 SBS 예능국뿐만 아니라 회사 전체로도 큰 고민거리가 아닐 수 없다. 따라서 5월로 예정된 봄 개편을 앞두고 ‘라인업’의 폐지설이 SBS 내부에서 자연스럽게 흘러나온 것.

‘라인업’의 박상혁 PD는 “‘라인업’의 폐지설이 예능국 안에서 논의 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며 “그러나 프로그램의 폐지와 신설은 개편시기마다 늘 반복되는 이야기다”고 지적했다.

박 PD는 “‘라인업’의 시청률이 한자릿수에 머물러 있긴 하지만 이경규 김구라 이윤석 붐의 ‘규라인’과 김용만 신정환 윤정수 김경민의 ‘용라인’으로 이뤄진 출연자들의 면면과 열성은 그 어느 프로그램보다 뛰어나다”며 “폐지 여부와 관계없이 예정된 촬영을 진행 중에 있으며 회사의 결정에 따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러한 SBS와 제작진의 입장과는 별개로 ‘라인업’의 출연자들은 프로그램의 유지에 대한 희망을 놓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김구라는 27일 인천 만석부두에서 열린 ‘라인업’의 ‘영화감독 되다’ 편 촬영장에서 " 이 시간대에는 '무한도전' 때문에 스필버그가 온다고 해도 쉽지 않을 것 같다. 그래도 선수들은 우리 프로 좋아한다"며 "우선 두 자릿수 시청률을 회복해 ‘라인업’이 기사회생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이경규 역시 “시청률이 저조한 것에 비해 ‘라인업’은 ‘무한도전’에 버금가는 인지도와 브랜드를 확보한 상황이다”며 “현재 캐릭터가 잡혀 있고 화제가 되고 있는 ‘라인업’에 더 기회가 주어졌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라인업’ 폐지설이 알려진 26일 ‘라인업’ 홈페이지 게시판에도 “이제 자리를 잡아가는 ‘라인업’의 폐지는 섣부르다”는 폐지 반대의견이 찬성하는 의견보다 압도적으로 많이 올라왔다.

SBS 예능국의 한 관계자도 “경쟁 프로인 ‘무한도전’이나 장르는 다르지만 ‘거침없이 하이킥’의 경우도 몇 개월 이상 한자릿수 시청률에서 고전했다”며 “‘무한도전’의 아성이 공고한 상태에서 새로운 프로그램의 교체가 오히려 더 위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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