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인범 75분 활약' 올림피아코스, 우승 노리던 라이벌에 고춧가루

이석무 기자I 2023.05.09 08:46:51
그리스 1부리그 올림피아코스에서 활약 중인 황인범. 사진=올림피아코스 구단 SNS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황인범이 선발 출전한 올림피아코스가 라이벌이자 우승을 눈앞에 둔 파나티나이코스에게 제대로 고춧가루를 뿌렸다.

올림피아코스는 9일(한국시간) 그리스 피레아스의 카라이스카키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3 그리스 프로축구 수페르리가 엘라다 플레이오프 9라운드 홈경기에서 파나티나이코스를 1-0으로 눌렀다.

선발 출전한 황인범은 공격포인트를 올리지는 못했지만 후반 30분 교체될 때까지 중원을 든든하게 책임졌다.

4년 연속 리그 우승을 노렸던 올림피아코스는 이미 리그 우승이 무산된 상황. 하지만 우승 경쟁을 벌이던 파나티나이코스의 발목을 잡으면서 여전히 녹슬지 않았음을 증명했다.

파나티나이코스는 이날 경기 포함해, 2경기를 남긴 상황에서 승점 77로 선두를 달리고 있었다. 하지만 이날 올림피아코스에게 패하면서 승점을 추가하지 못했다.

그 사이 2위였던 AEK 아테네가 아리스를 2-1로 이겼다. 아테네는 승점 80을 기록, 파나티나이코스를 제치고 선두로 올라섰다. 1경기만을 남겨운 상황에서 파나티나이코스는 마지막 경기를 무조건 이기고 아테네가 패하기만을 바라는 상황이 됐다. 반면 아테네는 비기기만해도 우승을 확정짓는다.

올림피아코스와 파나티나이코스는 그리스 리그에서 유명한 라이벌 관계다. 파타티나이코스는 상류층이 지지하고 올림피아코스는 노동자 계층이 지지하는 클럽으로 자리매김했다. 이후 계층 간의 갈등이 고조되면서 두 팀의 라이벌 구도도 점차 악화됐다.

영국 신문 미러가 2019년 발표한 전 세계 축구 라이벌 ‘톱20’에서 올림피아코스와 파나티나이코스가 당시 5위에 오를 정도였다. 두 팀 경기가 열릴 때면 폭력사태는 물론 심하면 사망 사고까지 발생할 정도다.

그리스 리그는 1위팀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예선 2라운드, 2위팀은 예선 3라운드에 참가한다. 3, 4위는 UEFA 유로파 콘퍼런스리그 예선에 진출한다.

올림피아코스는 오는 15일 PAOK 살로니카와 리그 최종전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사실상 3위를 굳혔다.

전반을 0-0으로 마친 올림피아코스는 후반 23분 올레그 레아브추크가 결승 골을 뽑아 귀중한 승리를 따냈다.

축구 전문 통계 사이트 풋몹은 황인범에게 평점 7.3점을 줬다. 선발 11명 가운데 6번째로 높은 평점이었다.

황인범은 이번 시즌 리그에서 3골, 4도움을 기록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예선(1골), 컵대회(1골)를 포함하면 이번 시즌 공식경기서 총 5골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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