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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장서윤 기자] 봄 극장가에 신인 감독들의 바람이 무섭다.
개봉을 앞둔 대부분의 작품이 장편 데뷔작을 들고 나온 감독들의 영화로 채워지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는 것. 특히 이들은 멜로, 스릴러, 코믹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들고 나와 전통적인 비수기로 꼽히는 봄 극장가에 신선한 기운을 몰고 올 수 있을지도 관전 포인트다.
가장 먼저 관객들과 만나는 작품은 18일 개봉하는 스릴러 영화 '무법자'로 시나리오 작가 출신 김철한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별다른 이유 없이 연쇄살인을 저지르는 '묻지마 살인'에 맞닥뜨린 형사의 고군분투기를 다룬 영화다.
이어 25일 개봉하는 멜로 영화 '비밀애'도 '아내가 돌아왔다'를 각색한 류훈 감독의 데뷔작. 한날 한시에 태어난 쌍둥이 형제가 한 여자와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를 담은 이 작품에서는 유지태가 쌍둥이 형제 진호, 진우 등 1인 2역을, 윤진서가 이들을 사랑하는 연이 역으로 각각 분했다.
4월 8일 개봉하는 코믹 액션물 '반가운 살인자'는 연쇄 살인사건을 쫓는 신참 형사와 백수의 코믹 에피소드를 그린 영화로 '주유소 습격사건'의 조감독 출신 김동욱 감독이, 엄정화의 히스테리컬한 변신이 눈길을 끄는 스릴러물 '베스트셀러'는 '좋지 아니한가'의 조감독을 맡았던 이정호 감독이 각각 메가폰을 잡았다.
이처럼 신인 감독들의 작품이 대거 기획·개봉되는 데는 '추격자' '과속스캔들' '영화는 영화다' 등 장편 데뷔작으로 성공을 거둔 신예 감독들이 속속 나온 영향이 적지 않다.
이로 인해 젊은 감각과 새로운 이슈 발굴에 대한 영화계의 기대는 점차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지나치게 신인 감독 위주의 영화 기획이 이뤄지는 데에는 우려의 목소리도 존재한다. 한국영화 투자자인 기업 입장에서 중견 감독에 비해 개입의 여지가 많은 신예들을 적극 기용해 투자자 입맛에 맞는 상업 영화 기획이 중점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비판이 존재하는 것.
한 영화계 관계자는 "신인 감독들의 작품이 신선함보다는 흥행 성공을 위한 상업적 코드에 천착하는 경향이 엿보인다"고 꼬집었다.
하반기 영화 '이끼' 개봉을 앞둔 강우석 감독 또한 "한 작품 개봉 후 사라지는 신인 감독이 생각보다 많다"라며 "상업성을 배제하지 않으면서도 자신만의 무기를 조화시킬 수 있는 노력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어느 때보다 늘어난 봄 극장가 신예 감독들이 일시적인 '바람'을 넘어 한국영화의 새로움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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