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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들어 영화 관객이 전년 대비 줄어들었고, 발표되는 음원의 숫자도 감소했다. 올 가을 극장을 찾은 관객 수는 지난해 동기간 대비 15% 남짓 감소했다. 이른바 ‘최순실 게이트’가 수면 위로 오른 지난 9월부터 대중문화가 움츠러드는 분위기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해 9~11월 관객수는 4893만5550명, 매출액은 3851억1979만6001원이다. 올해 9월부터 11월23일까지 집계된 관객수는 4247만7625명, 매출액은 3467억8002만6366원이다. 11월이 아직 7일 남아 있지만 월말까지 합산한다고 해도 지난해 동기 매출액과 관객수를 따라잡기는 이미 힘든 상황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11월은 전통적인 비수기로 꼽히지만 지난 3~4년간 흥행 조짐이 보여 올해 기대감을 가졌던 엔터테인먼트 업계가 울상이다. 앞서 영화 ‘늑대소년’(2013년), ‘인터스텔라’(2014년), ‘검은 사제들’(2015년) 등이 이 시기에 개봉해 흥행에 성공했다. 현재 영화 ‘신비한 동물사전’이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키며 흥행 중이지만 그 외 작품들은 맥을 못추고 있다.
음원 시장도 마찬가지다. 상대적인 음원 차트 1위는 존재하지만, 화제성에 있어 평상시 대비 크게 떨어졌다는 것이 가요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오는 28일 신곡을 발표하는 1세대 원조 걸그룹인 S.E.S의 재결성처럼 굵직한 이슈 정도가 화제몰이 중이다. 최영균 대중문화평론가는 “요즘 같은 시국에 새 영화를 개봉하거나 신곡을 내놔도 대중의 관심이 시들하다. 팬들의 호응 외엔 기대하기 어렵다”면서 “오히려 각종 의혹으로 이번 게이트에 연예인 이름이 오르락내리락하고 있어 여러모로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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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뉴스와 시사프로그램 시청률은 큰 폭으로 증가했다. 종합편성채널 JTBC ‘뉴스룸’이 대표적이다. 최순실 씨에 대한 단독 보도로 주목 받은 ‘뉴스룸’은 지난 9일 프로그램 최초로 시청률 9%(닐슨코리아 전국 유료방송 가구 기준)를 돌파했다. 이후에도 자체 최고 시청률을 수차례 경신하며 10% 시청률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지난 19일 방송한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시청률 19.0%(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했다. 이는 2006년 1월 방송분이 기록한 19.2% 이후 10년 만에 최고 수치를 기록한 셈이다.
이는 지난 2014년 4월을 연상시킨다. 세월호 침몰 사고로 전 국민이 슬픔에 잠겼던 당시 영화관 주말 관객수가 급감했고, 공연 시장에 찬바람이 불어 도산하는 중소기획사가 속출했다. 당시 박스오피스 1위였던 ‘캡틴 아메리카:윈터 솔져’는 사고 전후 같은 요일 대비 관객수가 절반 정도로 줄었다.
최근 사회 분위기를 간과할 수 없다는 판단으로 볼만한 영화나 들을만한 음원 발표가 뒤로 미뤄지는 형국이다. 현재 극장 관객 감소에 콘텐츠 각각이 갖고 있는 힘이 떨어진다는 시각 속에는 최순실 게이트에 눈과 귀가 쏠린 대중의 마음이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시선도 있다. 정덕현 대중문화 평론가는 “각 방송사 예능국들에서도 ‘지금 시국에 시청자들에게 보고 웃으라고 프로그램을 만들수 있겠는가’는 분위기다”며 “대중에게 즐거움을 주기 위한 콘텐츠들이 위축되는 반면 보도, 탐사 프로그램들이 주목받으면서 희비가 엇갈릴 것”이라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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