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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보고, 아프리카 선수 최초 男 200m 우승...'코로나19 양성' 라일스는 3위[파리올림픽]

이석무 기자I 2024.08.09 08:22:28
아프리카 선수 최초로 올림픽 육상 남자 200m 금메달을 따낸 보츠와나의 레칠레 테보고. 사진=AP PHOTO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상태로 육상 남자 200m 동메달을 따낸 미국의 노아 라일스가 쓰러진채 힘들어 하고 있다. 사진=AP PHOTO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보츠와나의 레칠레 테보고(21)가 아프리카 선수 최초로 올림픽 육상 남자 200m 금메달 주인공이 됐다.

테보고는 9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육상 남자 200m 결승에서 19초46를 기록,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케네스 베드나렉(미국)이 19초62로 은메달을 차지했다. 남자 100m 금메달리스트 노아 라일스(미국)는 정작 주종목인 200m에서 19초70으로 3위에 그쳤다.

테보고의 이날 기록은 지난해 7월 자신이 세웠던 개인 최고 기록이자 아프리카 기록 19초50을 0.04초 단축한 것이다. 테보고는 보츠와나 역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된 동시에 아프리카 대륙 최초의 올림픽 육상 남자 200m 챔피언이 됐다.

테보고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아프리카 대륙에 큰 의미가 있는 메달이다. 이제 아프리카 육상 단거리도 인정받아야 할 것”이라며 “아프리카에 좋은 선물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15살까지 축구와 육상을 병행하던 테보고는 16살이 된 2019년부터 육상에 전념한 뒤 세계적인 스프린터도 성장했다. 지난해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남자 100m 2위(9초88), 200m 3위(19초81)에 올랐다.

이번 파리올림픽이 자신의 첫 올림픽 출전인 테보고는 100m에서 9초86으로 6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200m에서는 금메달을 따내면서 아프리카 육상 역사를 다시 썼다.

한편, 우사인 볼트(자메이카) 이후 첫 올림픽 100m-200m 2관왕에 도전한 라일스는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는 바람에 컨디션 조절에 어려움을 겪었다. 천신만고 끝에 3위로 결승선을 통과했지만 이후 고통을 호소한 끝에 휠체어에 몸을 싣고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라일스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코로나19에 걸린 채로 동메달을 딴 나를 칭찬한다”며 “남자 400m 계주 출전 여부는 멤버들 결정에 따르겠다. 현재 내 몸 상태는 90∼95% 정도”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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