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男골프, 일본 꺾고 '골프 한·일전' 2연패 달성

윤석민 기자I 2012.07.01 15:34:14
이데일리신문 | 이 기사는 이데일리신문 2012년 07월 02일자 34면에 게재됐습니다.


한국 골프 대표팀이 1일 일본 나가사키현 파사지 킨카이 아일랜드 골프장에서 열린 한·일 프로골프 국가대항전 ‘밀리언야드컵’ 시상식에서 우승트로피를 들며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KGT 제공)
[이데일리 스타in 윤석민 기자] 일본 열도가 충격에 빠졌다. 일본 선수들은 애써 담담하려 했지만 한국에 주도권을 점점 빼앗기고 있다는 불안감을 지우지 못했다.

골프 이야기다. 한국은 1일 일본 나가사키현의 파사지 킨카이 아일랜드 골프장(파71·7066야드)에서 끝난 한·일 프로골프 국가대항전 ‘밀리언야드컵’에서 종합 전적 12대8로 승리를 거뒀다.

현재 일본의 골프 무대는 한국 선수가 점령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본은 그야말로 ‘멘붕(멘탈 붕괴)’ 상태다.

일본프로골프투어(JGTO)에서는 김경태(26·신한금융)가 2010년에, 배상문(26·캘러웨이)이 지난해 각각 자국 선수를 제치고 상금왕에 올라 일본의 자존심에 상처를 입혔고,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서는 안선주(25·투어스테이지)가 2년 연속 상금왕을 차지했다. 올해도 상금 순위에서 전미정(30·진로재팬)이 1위, 3년 연속 상금왕을 노리는 안선주를 비롯해 톱10에 한국 선수가 6명이나 포진해 있다.

더욱이 이번 ‘골프 한·일전’에서 한국은 최경주(42·SK텔레콤), 양용은(40·KB금융), 김경태, 배상문 등 주전급 선수가 모두 불참한 상태에서 일본파와 국내파 위주로 대표팀을 꾸렸음에도 일본 안방에서 완승을 거뒀다.

자국에서 지난해 패배를 설욕하겠다며 최정예 멤버를 구성한 일본은 홈 그라운드 이점을 살리지 못하고 2년 연속으로 한국에 대회 타이틀을 빼앗겨 큰 허탈감에 빠졌다. 그나마 양 팀 선수가 1대1로 맞붙는 대회 최종일에는 일본이 10경기 가운데 6경기를 이겨 자존심을 세웠지만, 첫날과 둘째날에는 기 한번 펴지 못하고 한국에 완전히 눌렸다.

전날까지 8.5점을 획득해 1.5점을 얻는 데 그친 일본에 크게 앞서 있던 한국은 이날 두 번째 경기에서 홍순상(31·SK텔레콤)이 5언더파를 쳐 다니하라 히데토를 6타 차로 따돌리고 첫 승을 신고했다.

이어 조민규(24·투어스테이지)와 장익제(39)가 일본의 신·구 간판스타인 이시카와 료와 이케다 유타에게 연달아 패했지만 류현우(31)가 타카야마 타다히로를 2타 차로 눌러 승점을 보태면서 한국의 최종 승리가 확정됐다.

JGTO 최연소 신인왕 출신 이동환(25·CJ)이 오다 류이치와 이븐파로 비기고 일본파 김도훈(23·넥슨)이 후카보리 케이치로에게 승리를 거두면서 한국은 완승을 거뒀다.

일본은 마지막 3경기에서 후지타 히로유키, 다니구치 토루, 곤도 도모히로가 각각 박상현(29·메리츠금융), 강경남(29·우리투자증권), 허석호(39)에게 승리하며 뒷심을 발휘했지만 이미 최종 결과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었다.

이로써 한국은 2004년 초대 대회와 지난해부터 2년 연속 우승으로 통산 전적 3승1패를 거둬 일본에 우위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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