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영원한 우리 ‘민트!’(민호특공대·팬덤명), 내년에도 함께합시다!”
‘트롯 신사’ 가수 장민호가 부산을 뜨겁게 달궜다. 23~24일 양일간 부산시민회관 대극장에서 연 투어 콘서트 ‘호시절:민호랜드’(好時節:MIN-HO LAND)를 통해서다. 고향인 부산에서 펼친 공연이라 더욱 의미가 남달랐던 순간. 장민호는 열정과 진심을 다해 꾸민 무대들로 소중한 시간을 내어 자신을 보러와 준 관객에게 크리스마스 선물 같은 잊지 못할 공연을 선사했다.
“놀 준비 되셨습니까?”
공연 둘째 날 현장을 직접 찾았다. 관객의 뜨거운 환호를 받으며 등장한 장민호는 경쾌한 분위기의 곡인 ‘희망열차’와 ‘풍악을 울려라’로 공연의 포문을 열었다. 오프닝 무대를 마친 뒤 장민호는 “오늘이 올해 여는 마지막 콘서트다. 신나고 활기차게 즐겨 보자”는 말로 객석의 열기를 끌어올렸다. 이어 그는 “잘생겼다!” “민호 오빠 예뻐요!” “잘한다 장민호!” 등 관객의 애정 넘치는 반응을 만끽하며 ‘본격 공연 모드’에 돌입했다.
묵직함과 애절함이 뒤섞여 있는 풍부한 성량과 폭넓은 장르 소화력이 돋보였다. 장민호는 ‘가슴이 울어’, ‘꽃처럼 피던 시절’, ‘소원’, ‘고맙고 미안한 내 사람’ 등 잔잔한 분위기의 울림 있는 곡들로 관객의 마음을 적시는가 하면, ‘사는게 그런거지’, ‘그땐 우린 젊었다’, ‘대박날 테다’, ‘노래하고 싶어’ 등 댄스 퍼포먼스를 더한 무대로 관객의 흥을 끌어올리기도 했다.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곡인 ‘소원’을 부를 땐 다수의 관객이 눈시울을 붉혔고, 그 모습을 본 장민호 또한 울컥해하며 눈물을 흘리는 감동적인 장면이 연출됐다. 댄서들과 함께 꾸민 무대 땐 아이돌 그룹 유비스 출신답게 격한 댄스를 소화하면서도 핸드 마이크를 들고 흔들림없는 가창력을 뽐내는 모습이 돋보였다.
크리스마스 시즌에 맞춰 준비한 어쿠스틱 메들리는 공연에 다채로움을 더해줬다. 산타 복장까지 갖춰 입은 장민호는 ‘잇츠 비기닝 투 룩 어 랏 라이크 크리스마스’(It’s beginning to look a lot like Christmas), ‘와인 한잔해요’ 등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곡들을 부르며 공연장에 따스한 기운을 불어넣었다. ‘부산에 가면’, ‘암연’, ‘모르리’ 등 여러 커버 무대로도 관객에게 즐거움을 안겼다.
2층에 앉은 관객과 눈을 맞추고 대화를 나누는 장민호의 세심함과 소통 능력도 빛난 지점. 장민호는 “올해 마지막 콘서트를 진행하다 보니 한 해를 돌아보게 된다. 한 해 동안 전국을 누비며 저 따라다니시느라 고생 많았다”는 말로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어 “저 때문에 KTX, 버스 원 없이 타셨죠?”라고 말하며 웃어보인 그는 “돌아봤을 때 그 순간들이 좋은 추억이 되었길 바란다”는 진심을 전했다.
장민호는 한국 무용 퍼포먼스를 더한 ‘휘리릭’, 섹시미 넘치는 댄스 퍼포먼스로 시선을 끈 ‘아! 님아’ 등을 추가로 부르며 ‘호시절:민호랜드’가 다채로운 무대로 꽉 채워진 공연임을 증명했다. 어느덧 장민호와 4년째 호흡을 맞추고 있는 ‘장민호 밴드’의 라이브 연주와 콰이어로 함께한 관동대학교 실용음악과 학생들의 목소리는 풍성한 사운드를 만들어주며 듣는 재미를 높여줬다. 댄스팀 모스트 하모니와 장민호의 합 또한 훌륭했다.
‘마! 밤새도록 놀아뿌자. 민호캉 민트캉 메리 크리스마스!’ 공연 내내 환호와 박수로 힘을 보탠 관객은 부산 사투리로 쓴 응원 문구를 담은 종이피켓을 드는 이벤트까지 펼치며 장민호를 미소 짓게 했다. 장민호는 모든 무대를 마친 뒤 ‘남자는 말합니다’, ‘타임머신’, ‘사랑해 누나’, ‘풍악을 울려라’ 등을 앙코르곡으로 부르고, 포토타임 시간까지 가지며 관객의 성원에 화답했다. “‘민트’ 여러분, 아낌없는 환호와 박수를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내년에도 저와 함께하며 올해만큼 멋진 한 해 보내요!”
서울, 대구, 수원, 부산 공연을 마친 장민호는 내년 1월 6~7일 양일간 대전 충남대학교 정심화홀에서 ‘호시절:민호랜드’ 일정을 이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