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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 최장수 캡틴’ 손흥민의 책임감, “내가 하는 게 대표팀 이미지로 직결된다”

허윤수 기자I 2023.11.17 08:00:00

벤투 시절 2018년 9월부터 약 5년 2개월째 주장 임무
역대 한국 축구 대표팀 최장수 캡틴
손흥민 "선배 주장들에게 많은 걸 배웠다"

손흥민(토트넘)이 주장 완장의 무게와 책임을 말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의 기둥 손흥민(31·토트넘 홋스퍼)이 주장의 책임감을 말했다.

손흥민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을 시작한 클린스만호를 이끌고 있다. 2014 브라질 월드컵을 시작으로 그의 네 번째 월드컵 여정이 시작된 셈이다.

손흥민은 “끝까지 갈 수 있다는 생각은 해본 적 없다”며 “현재 위치에서 최대한 하고자 한다”라며 눈앞에 놓인 경기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그는 “월드컵으로 가는 여정은 정말 길다”며 “좋은 길만 갈 수도 없고 가시밭길을 갈 때도 있을 것”이라고 쉽지 않은 도전을 준비했다. 이어 “과거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더 나은 내일을 다짐했다.

손흥민은 18세이던 2010년 12월 시리아를 상대로 A매치에 데뷔했다. 13년 전 풋풋했던 막내가 어느새 대표팀의 주장이 돼 팀을 이끌고 있다. 전임 파울루 벤투 감독 체제였던 2018년 9월 정식 주장 완장을 찬 손흥민은 약 5년 2개월째 캡틴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한국 축구 역사상 최장수 주장 기록을 나날이 새로 쓰고 있다.

올 시즌부턴 토트넘에서도 주장 완장을 차며 대표팀과 소속팀에서 모두 리더십을 인정받고 있다. 손흥민은 “대표팀과 소속팀 주장 모두 영광스러운 자리지만 책임감을 많이 느낀다”며 “주변에 좋은 성품과 실력을 지닌 선수들이 있기에 내 일이 쉬워지는 거 같다”라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아울러 “선수들 덕분에 리더십 이야기가 나오는 거 같아서 동료들에게 고맙다”라고 덧붙였다.

손흥민은 10년 넘게 대표팀 생활을 하며 지켜본 역대 주장들을 떠올렸다. 그는 “어릴 때부터 대표팀에 오며 선배들에게 많은 걸 배웠다”며 “특히 (박) 지성이 형, (기) 성용이 형, (구) 자철이 형, (이) 청용이 형 모두 다른 캐릭터”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모두가 내게 똑같이 말해줬던 건 주장이란 무게감과 내가 하는 게 대표팀의 이미지가 된다는 것이었다”며 “내가 잘하면 대표팀도 잘하는 팀으로 보인다”라며 남다른 책임감을 보였다.

“어릴 땐 내 경기력과 나만 잘하면 다른 사람들도 잘해준다고 생각했다”던 손흥민은 “이젠 ‘어떻게 하면 함께 뛰는 선수, 교체로 들어온 선수, 뛰지 못하는 선수를 챙길 수 있을까’를 고민한다”며 팀 전체를 아우르는 주장의 고민을 밝혔다.

손흥민은 자신이 클린스만호에서 해야 하는 역할도 분명하게 인식했다. 그는 “내가 이 팀에서 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 역할은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하고 싶고 잘하는 플레이를 할 수 있게 만들어 주는 것”이라며 “내가 주장으로서 가장 잘해야 하지만 앞으로 이 선수들이 한국 축구를 이끌어 가야 하기에 그런 이야기를 많이 한다”고 전했다.

끝으로 손흥민은 “내가 좋은 리더십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진 않는다”며 “선수들과 항상 좋은 관계를 유지하려고 하고, 많은 대화를 나누는 게 그렇게 비치는 거 같다”고 말했다. 그는 “운이 좋게도 대표팀에서 오랫동안 주장 역할을 하고 있다”며 “그만큼 좋은 선수들과 훈련하고 있다”라며 다시 한번 팀 동료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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