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KBS2 ‘감격시대’가 감각적인 연출로 시선을 모았다. |
|
[이데일리 스타in 강민정 기자] KBS2 수목 미니시리즈 ‘감격시대’가 방송 첫주 시험대를 무난히 통과한 분위기다. 전작인 ‘예쁜 남자’가 3%대 시청률로 종방됐지만 ‘감격시대’는 첫 방송에서 7.8%, 2회에서 7.7%를 기록했다. 같은 시간대 방송되는 SBS ‘별에서 온 그대’가 10~40대 여성 시청자들을 꽉 잡고 있고 MBC ‘미스코리아’가 이와 겹치는 시청층을 포섭하고 있는 것과 달리 ‘감격시대’는 30~50대 남성 시청자들의 둘 곳 없던 시선을 붙들어놨다는 평가다. 방송 시작 전부터 남성 시청자들의 구미를 당길만한 화려한 액션 신을 강조하며 남자다운 매력을 앞세웠던 ‘감격시대’는 호평 속에 막을 올렸다.
‘감격시대’가 첫 방송된 후 남자들을 위한 드라마가 나왔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실존 인물을 다루진 않았지만 1930년대를 배경으로 한 시대극이다. 당시의 국내 모습은 물론 중국과 일본 등 아시아 일대를 역사 속 풍경 그대로 재현하려는 제작진의 노력이 깃들여졌다. 시대극의 주 시청층이 여자보단 남자에 중심이 기울어있고, 아시아를 대표하던 젊은 이들의 ‘주먹 싸움’을 강조했던 만큼 ‘감격시대’가 남성 시청자들을 포섭할 거란 예상은 가능했다.
 | KBS2 ‘감격시대’가 화려한 기술과 섬세한 감각이 어우러진 액션신 편집으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
|
예상은 빗겨가지 않았다. 오히려 더 많은 가능성을 열어뒀다. ‘감성 누아르 액션’이란 장르를 표방한 것처럼 ‘감격시대’는 이종격투기를 보는 듯한 액션 신만 늘어놓지 않았다. ‘감격시대’와 비교돼 온 ‘야인시대’가 다듬어지지 않은 거친 매력으로 남자들의 전유물이 됐다면 ‘감격시대’는 유연한 맛까지 갖춘 여자들의 로망도 자극할 만한 연출을 선보였다. 흙, 땀, 피가 동시에 튀는 살벌한 격투 신에서도 리드미컬한 편집으로 보는 맛을 높였다. 빠른 몸놀림으로 장면이 휙휙 지나가는 ‘속임수 편집’이 아닌 동작의 속도를 빠르게, 혹은 느리게 조절하는 편집으로 신의 섬세함을 드러냈다.
방송 초반부터 스토리에 집중한 전개는 여성 시청자들의 마음을 붙들어놓기도 했다. 특히 아역배우들의 호연을 감각적인 연출로 포장한 부분이 여성 시청자들의 호평을 끌어냈다. 극중 신정태(김현중, 곽동연)와 가야(임수향, 주다영)의 어린 시절을 보여준 첫주 방송에선 다양한 신들이 이어졌다. 인력거를 미는 정태와 그의 친구가 일본 여자들을 태운 채 내기를 하듯 시내 곳곳을 달리는 장면이나, 정태에게 고마움을 전하기 위해 찾아간 가야가 우연히 마주친 강가 앞에서 바람을 맞는 장면 등은 ‘감격시대’의 또 다른 색깔을 보여줬다.
방송이 끝난 후 시청자들은 “낭만이나 따뜻함, 이런 감성은 기대를 안 했는데 연출이 너무 아름다웠다”, “남자들의 피튀는 싸움 이야기인 줄 알았는데 이야기가 탄탄해서 좋다”, “제작비 많이 들었다고 작품이 잘 나오는 것만은 아니었는데 ‘감격시대’는 믿고 볼만한 것 같다” 등 응원을 보내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