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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느리지만 가슴 찡한 드라마…'평창 겨울동화' 2막 오른다

조희찬 기자I 2018.03.09 06:00:00

오늘밤 개회식…10일간 열전
北 포함 49개국 570명 역대 최대
감동의 평화 메시지 전세계 전달
순수예산 35억원 가성비 최고무대
"개·폐회식 인간 존중의 무대 될 것"

지난달 9일 오후 강원도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 평창 ‘상원사 동종’을 재현한 ‘평화의 종’이 울려 퍼지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조희찬 기자] 평창 축제 2부 막이 오른다. 평창 동계패럴림픽(장애인 올림픽)이 9일 강원도 평창의 올림픽 플라자에서 개회식과 함께 평창 동계올림픽의 흥행과 감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평창 패럴림픽은 개회식에서 올림픽 만큼이나 강렬한 감동의 평화 메시지를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올림픽 기간 큰 관심을 모았던 북한 선수단의 방문이 패럴림픽에도 이어지는 덕분이다. 이번 대회는 북한이 대회 사상 최초로 선수단을 파견하는 동계패럴림픽이다.

또 이번 개회식은 패럴림픽의 4대 가치인 용기·투지·감동(감화)·평등의 메시지를 담을 예정이다. 이문태(70) 평창 동계패럴림픽 개·폐회식 총감독은 “인간 존중의 무대를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문화 중심에서 사람 중심

올림픽 개·폐회식이 주최국의 문화 콘텐츠를 내세운다면 패럴림픽 개·폐회식은 철저히 ‘사람’에게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는 게 이 총감독의 생각이다. 패럴림픽은 장애인 선수들이 역경과 신체 ‘핸디캡’을 극복하고 인간의 한계를 넘어선다는 데 그 의미가 있다. 특히 공연 후반부에 등장하는 ‘공존의 구’ 장면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더불어 살아가는 모습을 담는다.

이 총감독은 “점이 모여 선이 되고, 선은 면이 되고, 면은 둥그런 구가 된다”며 “‘인간의 구’를 통해 공존의 미학을 선보이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패럴림픽의 4대 가치인 용기·투지·감동·평등의 관점을 잘 드러나는 개·폐회식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개·폐회식 총예산 200억원

평창 올림픽 개·폐회식은 베이징 올림픽 예산의 10분의 1 수준인 600억을 쓰고도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하며 소위 ‘가성비’ 최고의 행사였다는 호평을 받았다. 특히 600억원 중 큰 부분이 콘텐츠가 아닌 장비 이동 등으로 쓰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매우 성공적이었다.

평창 패럴림픽 역시 넉넉하지 않은 예산이지만 최고의 무대를 꾸민다는 각오다. 이 총감독에 따르면 평창 패럴림픽 개·폐회식의 총예산은 200억원이지만 콘텐츠에 들어가는 순수 예산은 35억원에 불과하다. 이 총감독은 “패럴림픽 개·폐회식 후원을 고민한 기업들이 많은데, 불참한 기업들이 후회하는 무대를 만들고 싶다”고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오르막 성화대, 관점 포인트

평창 올림픽에선 남북 여자아이스하키 단일팀 박종아-정수현이 함께 성화를 들고 성화대까지 오르는 장면이 전파를 타고 전 세계로 퍼졌다. 패럴림픽에서도 성화대를 오르는 장면이 개회식의 가장 중요한 관점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총감독은 “성화 주자가 굉장히 가파른 슬로프를 올라야 성화대에 이를 수 있는데 일반인도 쉽게 오를 수 없는 경사를 특별한 방식으로 오른다”며 “이 장면이 큰 감동을 줄 것으로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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