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J 펜, 디아즈에 충격패 후 은퇴선언...크로캅도 TKO패(종합)

이석무 기자I 2011.10.30 12:40:00
▲ 비제이 펜.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UFC 두 체급 챔피언에 빛나는 '천재' 비제이 펜(33.미국)이 '복병' 닉 디아즈(28.미국)에게 충격적인 패배를 당한 뒤 전격 은퇴를 선언했다.
 
펜은 3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라스베가스 만달레이 베이 이벤트센터에서 열린 'UFC 137' 메인이벤트 웰터급 매치에 전 WEC챔피언 닉 디아즈(28.미국)와 치열한 난타전을 벌인 끝에 심판전원일치 판정패했다.
 
라이트급에서 프랭키 에드가에게 2연패를 당한 뒤 다시 웰터급으로 복귀했던 펜은 새로운 강자 디아즈에게 마저 패하면서 자존심에 큰 상처를 받았다.
 
펜은 경기 후 전격 은퇴를 선언해 팬들에게 충격을 던졌다. 펜은 "난 항상 정상에서 경쟁을 해왔다. 지금처럼 싸울수는 없다"라며 "딸의 출산을 앞두고 있다. 이제 모두 끝났다"라고 은퇴 의사를 분명히 했다.
 
반면 디아즈는 거물을 상대로 승리하면서 UFC 최강자 대열에 합류했다. 당장 현 챔피언 조르쥬 생피에르에게 도전할 강력한 도전자로 급부상했다. 디아즈는 경기 후 곧바로 "생피에르와 싸우고 싶다"는 의욕을 불태우기도 했다.

펜은 시작과 함께 펀치를 휘두르며 디아즈를 압박했다. 펜은 디아즈를 쓰러뜨린 뒤 뒷쪽을 제압하고 공격을 이어갔다. 디아즈가 반격에 나서자 상위 포지션에서 계속 압박을 펼쳤다.
 
1라운드를 유리하게 이끈 펜은 2라운드 들어 디아즈에게 오히려 공격을 허용했다. 스탠딩 공방에서 디아즈의 펀치가 계속 펜에게 적중했다.
 
특히 강력한 바디샷이 결정적이었다. 먼 거리에서 날아오는 디아즈의 주먹에 펜은 큰 충격을 입었다. 2라운드 1분여를 남기고는 힘겨워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계속 주먹을 허용한 펜은 클린치를 하면서 버텼고 간신히 2라운드를 넘길 수 있었다.
 
3라운드에서도 디아즈는 펜을 계속 밀고 들어갔다. 스탠딩에서 안된다고 판단한 펜은 테이크다운을 노려봤지만 효과가 없었다. 계속 펀치를 허용한 펜의 얼굴은 피로 물들었다.
 
펜도 물러서지 않고 반격을 시작했다. 강력한 오른손 스트레이트가 디아즈에게 적중했다. 디아즈의 오른쪽 눈에도 출혈이 일어났다. 하지만 디아즈는 펀치를 허용하면서도 물러서지 않았다. 두 선수 모두 체력이 떨어진 가운데서도 계속해서 펀치 난타전을 펼쳤다.
 
좀비처럼 밀고 들어오는 디아즈를 상대로 펜은 계속 펀치로 맞섰다. 3라운드 우세를 가늠할 수 없는 경기 흐름이 계속 이어졌다. 경기가 끝났을 때 두 선수의 얼굴이 모두 만신창이가 될 정도로 엄청난 혈전이었다.

▲ 크로캅, 넬슨에 3라운드 TKO패...3연패로 UFC와 작별

'불꽃하이킥' 미르코 크로캅(37.크로아티아)이 마지막 UFC 경기에서 또다시 허무한 패배를 당했다. 크로캅은 'UFC 137' 헤비급 매치에서 TUF 우승자 출신 로이 넬슨(35.미국)에게 3라운드 1분30초만에 TKO로 졌다.

이로써 크로캅은 UFC에서 최근 3연패를 당했다. UFC에서 버티기에 기량이나 체력 모두 전성기에서 너무 내려온 상황이다. 더이상 그가 서있기에 UFC는 너무 벅찬 무대가 아닐 수 없다. 이번 경기를 끝으로 UFC와의 작별이 사실상 확정됐다.

크로캅은 외곽을 돌면서 킥과 펀치로 넬슨을 공략했다. 강력한 어퍼컷 펀치와 미들킥을 적중시키기도 했다. 하지만 넬슨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넬슨은 스트레이트를 크로캅의 얼굴에 맞혔다. 크로캅이 살짝 충격을 입기도 했다.

2라운드 들어 크로캅은 넬슨이 살짝 방심한 틈을 타 펀치 러시를 퍼부었다. 하지만 넬슨은 몸을 잔뜩 웅크린 채 큰 데미지 없이 크로캅의 펀치 세례를 막아냈다. 크로캅은 자신의 전매특허인 왼발 헤드킥까지 시도해봤지만 효과가 없었다.

오히려 2라운드 1분여를 남기고 넬슨은 크로캅을 쓰러뜨린 뒤 체중으로 위에서 누르면서 압박했다. 넬슨의 무차별 파운딩에 크로캅은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다.

간신히 2라운드를 버티기는 했지만 이미 충격을 받을대로 받은 크로캅은 결국 3라운드에서 무릎을 꿇었다. 넬슨의 펀치를 맞고 쓰러진 크로캅은 이후 계속 파운딩 펀치를 허용했다. 더이상 저항을 하지 못하자 심판은 그대로 경기를 끝냈다.

크로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경기전 말했듯이 이번이 나의 마지막 UFC 경기다. UFC 경영진과 팬들은 나를 왕처럼 대했지만 내가 너무 못했다"라며 아쉬워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