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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트릭트9' 1위, 韓영화 13주만에 정상서 내려와

김용운 기자I 2009.10.19 09:33:12
▲ '디스트릭트9' 포스터

[이데일리 SPN 김용운기자]한국 영화가 13주만에 박스오피스 정상 자리를 할리우드 영화에 내줬다.

피터 잭슨 감독이 제작을 맡아 화제가 된 할리우드 영화 '디스트릭트9'이 개봉 첫 주 박스오피스 정상에 올랐다. 또한 이병헌과 조쉬 하트넷, 기무라 타쿠야 주연의 '나는 비와 함께 간다' 또한 세 배우의 인기에 힘입어 개봉 첫 주 박스오피스 2위를 기록했다.

19일 오전 영화진흥위원회 입장권통합전산망의 10월 셋째 주(16일~17일) 박스오피스 가집계에 따르면 '디스트릭트 9'이 29만1896명의 관객을 모아 1위를 차지했다.
 
할리우드 영화가 한국 영화를 제치고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른 것은 지난 7월 셋째 주 '해리포터와 혼혈왕자' 이후 13주째 만이다. '해리포터' 이후 한국영화인 '해운대'와 '국가대표' 그리고 '애자'가 박스오피스 1위를 지켜왔기 때문이다.

날 블롬캠프 감독이 연출한 '디스트릭트 9'은 남아공 상공에 불시착한 외계인들이 요하네스버그 인근의 외계인 수용구역 '디스트릭트9'에 임시 수용된 채 인간의 통제를 받는다는 내용. 기존의 SF영화와 달리 인간이 외계인을 통제한다는 역발상이 관객들로부터 신선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씨클로'와 '그린 파파야 향기'를 연출한 트란 안 홍 감독의 신작 '나는 비와 함께 간다'는 10만2903명의 관객을 모아 박스오피스 2위를 차지했다.

한국과 미국 그리고 일본을 대표하는 꽃미남 배우 3명이 출연해 화제를 모은 '나는 비와 함께 간다'는 난해한 내용임에도 지난 16일 폐막한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연일 화제를 모은 덕에 박스오피스 2위에 올랐다.

박스오피스 3위에는 수애와 조승우가 주연으로 출연한 '불꽃처럼 나비처럼'이 이름을 올렸다. 명성황후(수애 분)와 호위무사 무명(조승우 분)간의 멜로를 담은 '불꽃처럼 나비처럼'은 9만2816명의 관객을 동원, 지난 9월24일 개봉 이후 157만9936명의 누적관객을 기록했다.

박스오피스 4위는 개봉 후 3주 연속 정상을 기록했던 김명민, 하지원 주연의 멜로영화 '내 사랑 내 곁에'가 차지했다. '불꽃처럼 나비처럼'과 같은 날 개봉한 '내 사랑 내 곁에'의 누적관객수는 204만3049명. 지난 2006년 9월 개봉한 송혜성 감독의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이후 200만 관객을 돌파한 첫 번째 한국 멜로영화가 됐다.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은 당시 312만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브루스 윌리스 주연의 SF영화 '써로게이트'는 지난 주 박스오피스 4위에서 5위로 내려 앉았다. '써로게이트'는 6만4150명의 관객을 보태 지난 1일 개봉 이후 76만4083명의 누적관객을 기록했다.

이 밖에 이범수 주연의 '정승필 실종사건'이 6위, 최강희 김영애 주연의 '애자'가 7위, 유승호의 성인연기로 주목을 받은 '부산'이 8위, 허진호 감독의 다섯 번째 멜로영화 '호우시절'이 박스오피스 9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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