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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 불변의 법칙', 윤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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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기자I 2008.12.19 08:59:14

소녀시대·엄정화·유희열 등이 참여한

그의 20년간 발표곡 리메이크 새 앨범



[조선일보 제공] '흩어진 나날들', '이별의 그늘', '가려진 시간 사이로'…. 가수 겸 작곡가 윤상(41)의 노래는 수도 없이 많지만, 요즘 대중들은 그를 조금 서먹서먹하게 대할 수도 있겠다.
 
1987년 가수 김현식에게 '여름밤의 꿈'을 작곡해주면서 스무 살에 데뷔한 이후 20여 년간 수많은 히트곡을 냈지만, 정작 자기 이름으로 발표한 정규음반은 고작 다섯 장. 게다가 지난 6년간은 미국 보스턴 버클리 음대, 뉴욕대 대학원에서 공부를 한다는 소식만 들릴 뿐, 도통 얼굴을 볼 수가 없었다.

그래서일까? 18일 서울 광화문 한 카페에서 만난 윤상은 "다시 신인이 돼서 돌아왔다"고 말했다. 선하고 부드러운 인상, 안경 너머 활처럼 휘어지는 웃는 눈매는 여전했다.

'신인가수' 윤상이 6년 만에 들고 온 음반은 그가 지난 20년 동안 발표한 노래를 새롭게 다듬은 프로젝트 앨범 '송 북(Song book)'. '그'를 기대한 사람에겐 아쉽고, 그의 '노래'를 사랑했던 사람에겐 반가울 수도 있는 선택이다. 소녀시대, 엄정화, 이선균, 유희열, 김형중, 노영심, 안트리오, 스윗 소로우, 페퍼톤즈, 캐스커 등이 재해석해 다시 부른 노래를 모았다.

윤상은 "제 노래를 잘 모르는 어린 대중들을 위해 준비한 선물"이라며 "내년 2월 말쯤에 나올 여섯 번째 정규음반을 발표하기 전에 미리 선을 보이는 기분으로 내놨다"고 말했다.

"친근하게 다가서기 위해 선택한 방식"이라지만, 대중영합차원에서 내놓은 음반이라고 치부하기엔 노래 한 곡 한 곡이 눈부시다. 아이돌 그룹 소녀시대가 부른 '랄랄라'는 발랄한 목소리로 듣는 귀를 유혹하고, 윤건이 부른 '가려진 시간 사이로'는 그림자만 골라 딛는 듯한 윤상 특유의 감성을 보다 감각적으로 살리는 데 성공했다.

모든 노래는 참여한 가수들이 직접 고른 것. 당연히 히트곡일수록 경쟁도 치열했다. 가수 김형중이 '이별 없던 세상'을 먼저 고르자, 나중에 참여한 노영심은 "내가 그 노래를 하고 싶었는데…"라고 아쉬워했다고 한다. 윤상은 "작곡가로서 누릴 수 있는 가장 행복한 경험이었다"며 "저뿐 아니라 유희열 같은 다른 작곡가들도 '송 북'이라는 형태로 음반을 계속 낼 수 있었으면 하는 거창한 바람도 있었다"고 말했다.

윤상은 최근 DJ로도 변신도 꾀했다. 버클리 음대 재학시절 만난 수퍼드라이브(Superdrive) 카입(Kayip) 등 외국 뮤지션과 함께 일렉트로니카 프로젝트 그룹 '모텟(mo:tet)'을 결성, 오는 20일 쇼케이스를 연다. 윤상은 "예전엔 절충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는데, 시간이 갈수록 상업은 상업이고 음악은 음악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며 "'모텟'은 그야말로 음악을 만들기 위해 내놓은 저만의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내년 1월 10일엔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 단독 콘서트도 갖는다.

윤상은 6년 만에 돌아와서 바라본 가요계에 대해서도 할 말이 많은 듯했다.

"뻔뻔해진 사람들만 음악을 할 수 있는 세상이 됐다고 해야 되나…, 가수가 방송에 나와서 '광고 하나 찍고 싶다'고 아무렇지도 않게 말하는 게 당연해졌잖아요? 종신이 같은 훌륭한 가수가 예능 프로그램에 나갈 수밖에 없는 상황에 책임감도 느껴요. 수줍은 사람도, 춤 못 추는 사람도 음악 할 수 있고 음악만으로 얘기할 수 있는 시대를 다시 찾아오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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