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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이경규는 다시 하고 싶은 레전드 예능으로 ‘양심냉장고’를 언급했다. 1996년 첫 방송한 ‘양심냉장고’는 도로 위 정지선을 지키는 양심적인 주인공을 찾았던 코너다. 당시 전국을 들썩이게 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이경규는 “처음엔 냉장고가 아니라 TV였는데 내가 기왕 주는 거 큰 냉장고를 주자고 했고 ‘양심을 냉장고에 넣으면 안 썩는다’는 의미를 담았다”는 뒷이야기를 밝혔다.
이후 ‘놀면 뭐하니?’ 멤버들은 ‘양심 가전’으로 다양한 가전 상품들을 준비해두고 도로와 지하철로 팀을 나눠 양심을 찾아 나섰다.
첫 번째 어린이보호구역 도로에서는 적색 점멸등 앞 정지선에서 일시정지를 지키는 주인공을, 두 번째 지하철에서는 제작진이 흘린 지갑(유실물)을 유실물센터로 가져다주는 주인공을 찾는 것이 목표였다.
주우재, 이이경, 박진주, 미주는 많은 인파가 오가는 지하철에서 숨은 양심을 찾기 시작했다. 지갑을 보고도 주인이 찾으러 올 것이라 생각하고 그냥 지나치는 경우가 대다수였다.
기약 없는 기다림 속에서 한 커플이 지갑을 발견하고 유실물 센터로 가져왔다. 양심의 주인공은 예상치 못했던 홍콩인 관광객 커플(제이콥, 트레이시)이었다. 게다가 홍콩인 커플은 상품을 가져가지 않고 기부하겠다고 밝혀 훈훈함을 더했다.
어린이보호구역에서도 과속하는 차량, 보행자가 있어도 그냥 지나가는 차량이 나오자 아쉬움은 커져갔다. 그때 첫 번째 양심인이 나타났다. 에어컨 시공업체 대표 박윤식 씨는 “어린이들이 지나다닐 수 있어서 항상 일시정지하고 다닌다”고 밝혔다. 녹화 이후 그는 상품을 불우이웃에 기부하겠다는 뜻을 밝혀 감동을 배가했다.
힘들 것이라 예상했던 두 번째 양심인도 나왔다. 카페를 운영 중인 김사곤 씨는 어릴 적 이경규의 ‘양심냉장고’를 보고 자랐다고 했고, 이경규는 “내가 키운 어린이들이 이렇게 잘 됐다”며 뿌듯해했다. 유재석은 “거리 곳곳 아직도 양심을 지키는 시민 분들이 계시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방송 시청률은 닐슨코리아 수도권 가구 기준 4.4%로 집계됐다. 최고의 1분은 이경규가 부활한 ‘이경규가 간다’로 다시 돌아오겠다는 포부를 드러내는 장면으로, 분당 최고 시청률이 6.6%까지 치솟았다.
‘놀면 뭐하니?’는 매주 토요일 오후 6시 30분에 방송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