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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덕은 17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부고. 친부께서 영면하셨다는 소식을 받았다”로 글을 시작했다. 그는 “유년기 시절 저는 ‘너만 태어나지 않았어도’라는 가스라이팅으로 나는 태어나서는 안 되는 아이로 각인됐고 부친 쪽에도 모친 쪽에도 너무나 미안하고 죄스러운 마음을 가진 채 어린 시절을 보낸 기억이 남아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청소년기 시절은 그 상처가 원망으로 변해 보란 듯이 성공해서 되갚아 주겠다 다짐하던 기억이 남아있다. 남들 웃는 모습이 좋아 농담으로 사람들을 웃겼었고 웃었던 사람들이 나를 좋아해 주는 모습에 웃기는 걸 집착했던 것 같다”며 개그맨이 되게 된 계기를 밝혔다.
마지막으로 그는 아버지에게 “태어나게 해 주셔서 너무나 감사하다. 덕분에 제 가족을 만났다”며 “다음 생이 있다면 부디 제 아버지가 되지 말아 달라. 안녕히 가십시오”라고 작별 인사를 고했다.
김시덕은 KBS 공채 16기 개그맨으로 데뷔했다. 그는 KBS2 ‘개그콘서트’를 통해 큰 사랑을 받았다. 김시덕은 MBN ‘특종세상’에서 사생아로 태어났으며 부모의 빚을 대신 갚은 적이 있다고 가정사를 털어놨다.
◇김시덕 부친상 심경 전문
부고. 친부께서 영면하셨다는 소식을 받았습니다.
지금 제 감정이 어떤 기분인지 혼동이 와 그냥 주절주절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유년기 시절 저는 너만 태어나지 않았어도 라는 가스라이팅으로 나는 태어나서는 안 되는 아이로 각인 됐고 부친 쪽에도 모친 쪽에도 너무나 미안하고 죄스러운 마음을 가진 채 어린 시절을 보낸 기억이 남아있습니다.
하지만 결국 그분들은 본인의 행복을 위해 저를 홀로 방임하며 부모로서 책임을 다하지 않았습니다.
청소년기 시절은 그 상처가 원망으로 변해 보란 듯이 성공해서 되갚아 주겠다 다짐하던 기억이 남아 있습니다.
남들 웃는 모습이 좋아 농담으로 사람들을 웃겼었고 웃었던 사람들이 나를 좋아해 주는 모습에 웃기는 걸 집착 했던 거 같습니다.
성인이 된 후 개그맨이 된 뒤 저를 찾아와 무리한 부탁만 하는 모습에 저는 실망만 남아 있게 되었고 결혼을 하고 제 마음속에서 반면교사 라는 네 글자를 다짐 하게 되었습니다.
이 글을 적기 전 제 아이에게 이유도 설명하지 않은 채 아빠 한번 안아주면 안 되냐고 말하자 아무것도 묻지 않고 안아주며 제 부모에게 한 번도 들어 보지 못했던 사랑해 라는 말을 해주었습니다.
이 글이 들리실지는 모르겠습니다. 저는 지금 진짜 가족이 생겨 너무 행복하게 살고 있습니다. 너만 태어나지 않았어도 라는 말을 하셨던 부친께 꼭 하고 싶었던 말 전하겠습니다.
태어나게 해 주셔서 너무나 감사합니다.
덕분에 제 가족을 만났습니다.
다음 생이 있다면 부디 제 아버지가 되지 말아 주십시오.
안녕히 가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