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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이야기 중심에는 김지수와 손나은이 있었다. 서로가 서로에게 원더우먼이 돼주며 삶을 지탱해온 애연과 미래를 그리기 위해 그간의 이미지를 모두 내려놓고 현실 모녀의 옷을 입었다. 김지수는 어떻게든 자식들을 건사하려는 억척스러우면서도 다정한 만능 엄마의 얼굴로 돌아왔다. 손나은은 “뭐든지 다한다”는 의미의 약자라는 MD로 밤낮없이 발로 뛰는 4년차 ‘K-직장인’의 현실을 실감 나게 그렸다.
마트 보안요원 남태평 역의 최민호는 무심한 듯 친절한 눈빛으로 시청자의 심장을 간지럽게 했다. 가족을 챙기느라 정작 본인을 챙기지 못하는 미래가 쓰러져 넓고 단단한 ‘훈남 등짝’에 업고 달렸다. 그렇게 시작된 두 사람의 설레는 인연은 풋풋한 멜로의 기운을 전파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애연 가족의 평화로운 일상에 날벼락이 연타로 떨어졌다. 그 시작은 가족빌라 건물주가 살고 있는 302호에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가 발생하면서부터였다. 302호를 전부 태우고 주인까지 사망한 충격적 사건이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부동산으로부터 또 다른 충격 사실이 날아들었다. 계약 시점이 얼마 남지 않은 세 집 중 하나를 새로운 집주인이 살 거주 공간으로 내놓아야 한다는 것. 애석하게도 그 중 하나가 바로 애연 가족이 살고 있는 102호였다.
애연이 딸 몰래 집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사이 더 큰 날벼락이 쳤다. 애연, 미래, 현재는 무진이 죽은 줄로만 알았다. 지난해 무진의 누나에게 그가 죽었다는 소리를 들었기 때문. 그로부터 1년이 지난 무진의 기일, 애연은 제삿상을 차렸다. 진작 서류까지 깨끗하게 정리한 남이지만, 자식들과 잘 살고 있으니 편하게 잘 가라는 마지막 인사를 하는 게 도리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무진의 제사가 한창인 와중에 돌연 제사의 주인공이 등판했다. 무진이 산 사람으로 버젓이 현관문으로 들어서자 놀란 애연은 그대로 기절하듯 뒤로 넘어갔다.
‘가족X멜로’ 2회는 11일 오후 10시 30분 방송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