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속의 외모 칭찬에 한지민이 웃으며 한 말이다. 한지민은 최근 영화 ‘해피 뉴 이어’(감독 곽재용)로 진행한 인터뷰에서 “전작에서 내추럴한(꾸밈없이) 모습을 자주 보여서 더 예쁘게 봐주시는 것 같다”며 “회사 대표님께 주변 반응이 어떠냐고 물었더니 다른 말 없이 ‘예쁘게 나왔대’라고만 하셔서 오히려 고민스러웠다”고 말하며 다시 한번 웃었다.
지난 29일 극장과 티빙(OTT)에서 동시 공개한 ‘해피 뉴 이어’는 연말연시의 설렘을 담은 로맨틱 코미디 영화다. 한지민은 극중 곧 결혼하는 15년 지기 ‘남사친’을 남몰래 좋아하는 달콤씁쓸한 짝사랑의 감정을 표현해냈다. 좋아하는 사람의 사랑을 응원하면서도 자신의 사랑을 표현하지 못해 갈팡질팡하는 사랑스러운 매력이 가득한 인물을 연기했다.
영화 같은 경험이 있느냐는 질문에 한지민은 “초등학교 때부터 짝사랑을 많이 했다”며 “누군가를 좋아해도 거절당할까봐 바라보기만 했다. 이제는 좋아하는 사람이 생긴다면 더 늦기 전에 표현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사랑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한지민은 작품을 선택함에 있어서도 좀 더 용기를 내기를 바랐다. 그는 “20대 때에는 ‘나는 이런 사람이다’고 규정하고 그 틀을 벗어나지 않으려고 했다. 그게 지속했다면 ‘미쓰백’ 같은 작품은 못했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나이가 들면서 사람은 상황에 맞게 변할 수 있고 필요하다면 또 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우물 안의 개구리였던 20대보다 조금은 용기가 생긴 지금의 제가 좋다”고 얘기했다.
한지민은 새해 소망을 묻는 질문에 “나이가 든다는 건 이별을 맞아야 할 일도 많아지는 것이더라. 재작년, 작년 떠나보낸 사람들이 많다. 좋은 일이 생기는 건 바라지 않는다. 누구도 아프지 않고 슬프지 않았으면 좋겠다. 무탈하다는 게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깨닫고 있는 요즘이다”고 소박한 행복을 빌었다.
한지민은 새해에도 바쁜 활동을 이어간다. 이준익 감독의 ‘욘더’와 노희경 작가의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로 스크린에 이어 안방극장을 찾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