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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일즈는 22일(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알랴얀의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B조 1차전에서 미국과 1-1로 비겼다.
무승부는 이번 대회 조별리그 4경기 만에 처음 나왔다. 앞선 3경기는 모두 2골 차 이상 승부가 벌어졌다. 미국과 웨일즈 모두 승점 1점씩 나눠가지며서 조 2위로 어깨를 나란히 했다. 앞선 경기에서 이란을 6-2로 크게 이긴 잉글랜드가 조 1위에 올랐다.
전반전에 경기 주도권을 잡고 몰아붙인 쪽은 미국이었다. 전반 9분 조슈아 서번트(노리치시티)의 슈팅을 골대를 맞고 나오는 등 마무리가 아쉬웠던 미국은 전반 36분 선제골을 터뜨렸다.
역습 상황에서 크리스찬 풀리식이 상대 수비 사이로 침투하는 웨아에게 패스를 연결했다. 공을 받은 웨아는 웨일즈 골키퍼 웨인 헤네시를 제치고 침착하게 골로 연결했다.
전반전을 미국이 주도했다면 후반전은 반대로 웨일즈가 압도했다. 웨일즈는 70%에 육박하는 점유율을 가져가면서 미국 수비를 압박했다. 후반전 시작과 함께 스피드가 좋은 대니얼 제임스(풀럼)를 빼고 196cm 장신 공격수 키머 무어(본머스)를 투입해 공격에 변화를 줬다.
계속해서 공격을 이어가던 웨일즈는 후반 37분 천금같은 동점골을 만들었다. 주인공은 간판스타 개러스 베일(LAFC)이었다. 베일은 상대 페널티박스 안에서 미국 수비수 워커 짐머맨(내쉬빌)이 뒤에서 슬라이딩 태클을 하는 바람에 쓰러졌다.
곧바로 주심이 페널티킥을 선언했고 직접 키커로 나선 베일이 강력한 왼발 킥으로 승부를 원점에 놓았다. 베일은 골을 성공시킨 뒤 자국팬들이 모여 앉은 곳으로 달려가 화끈한 펀치 세리머니로 기쁨을 만끽했다.
세계 최고의 선수로 오랜 기간 이름을 떨쳤지만 월드컵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던 베일은 이날 자신의 첫 번째 월드컵 경기에서 골을 성공시켜 감동이 더 클 수밖에 없었다.
이후 두 팀은 치열한 공방전을 이어갔지만 끝내 추가골을 터뜨리지 못한 채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이날 미국의 선제골을 터뜨린 웨아는 아프리카 축구의 레전드 조지 웨아의 아들이다. 현재 라이베리아의 대통령인 조지 웨아는 현역 시절 세계 최고의 공격수로 이름을 날렸다. 아프리카 선수 최초의 발롱도르, 올해의 선수상을 받았다. 하지만 월드컵 출전의 꿈을 이루진 못했던 조지 웨아는 아들의 활약으로 그 한을 대신 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