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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조선 주말드라마 ‘결혼작사 이혼작곡2’(극본 피비(임성한), 연출 유정준 이승훈, 이하 결사곡2)가 지난 8일 시즌3 예고와 함께 화제리에 막을 내렸다. 9회 만에 두 자릿 수 시청률(이하 닐슨코리아 전국유료가구기준)을 기록한 것은 물론, 최종회는 시청자들의 예상을 뒤엎는 커플 매치 반전 결말로 16.6%까지 치솟았다. 해당 방송사 드라마 최고 시청률 역사를 다시 쓰면서 앞으로 전개될 시즌3에 대한 궁금증을 최대치로 끌어올리고 있다.
‘결사곡2’는 행복한 가정을 꾸리며 살아가던 기혼 여성 세 명이 남편의 불륜을 마주한 뒤 겪는 감정의 소용돌이와 그 과정에서 드러나는 인간 본성의 민낯을 조명한다.
송지인은 지난 시즌1에 이어 이번 ‘결사곡2’에서 사피영(박주미 분)의 남편 신유신(이태곤 분)과 불륜을 저지르는 28세 모델 ‘아미’ 역으로 열연을 펼쳤다. 자유분방하며 당당한 성격을 지닌 아미는 오랜 미국 생활 후 한국에서 처음 느껴보는 사랑에 눈이 멀어 자신의 행동을 되돌아보지 못한 채 신유신을 맹목적으로 사랑하는 인물이다. 해맑기도, 뻔뻔하기도 한 그의 불륜 행각은 사피영을 고통 받게 했고, 신유신의 새어머니 김동미(김보연 분)의 방해 공작에 눈하나 깜짝 않는 대담함으로 많은 시청자들을 분노케 했다. 얄밉지만 현실적인 연기로 극에 활력을 불어넣었다는 호평을 이끌어냈다.
송지인은 13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를 통해 ‘결사곡2’를 떠나보내는 소감과 시즌3를 향한 각오, 캐릭터 및 작품을 향한 애정을 솔직담백히 풀어놨다. 그는 “평생 잊을 수 없는 고마운 작품이 될 것 같다”며 “시즌3도 정말 열심히 해서 드라마에 해가 되지 않게 더 열심히 잘 얄미운 아미를 표현해내고 싶다”고 전했다.
◇“성훈과 결혼 엔딩 나도 충격, 악플도 감사”
그는 먼저 ‘결사곡2’를 마친 심정을 묻자 “촬영 자체는 일찍 끝났는데 최근 마지막회 방송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며 “시즌2가 끝난 건 아쉽고 서운하지만 다가올 시즌3가 기대된다. 아쉬울 틈이 없다”고 소감을 밝혔다.
시청자 못지 않게 배우들도 시즌2의 반전 엔딩에 깜짝 놀랐다고 했다. 특히 아미는 시즌 2에서 부혜령(이가령 분)의 전 남편으로 내연녀 송원(이민영 분)과 출산을 준비했던 판사현(성훈 분)과 결혼식을 올리는 충격 결말로 막을 내렸다. 송지인은 “배우들도 시즌 3의 내용, 방영 시기를 알지 못해 여기저기 물어보고 다니고 있다”며 “마지막회 엔딩은 사실 비밀리에 해당 신을 찍는 배우들만 미리 대본을 받았는데, 읽어보고 정말 놀랐다. 이전까지 성훈 씨를 촬영장에서 스친 적도 드물어서 정말 몰랐다. 다들 놀란 분위기 같더라. 어디가서 놀랐다고 티 낼 수도 없었다. 심지어 이름에 오타를 낸 건가 의심도 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성훈과의 마지막 신에 대해선 “촬영장에 비가 와서 급히 찍었어야 하는 상황이라 굉장히 얼떨결에 찍은 기억이 난다. 그 한 신 찍고 헤어지고(웃음). 되게 꿈같다 싶다”고도 덧붙였다.
아미 역에 캐스팅된 것은 그의 전작을 본 임성한 작가의 안목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했다. 송지인은 “제작사에 듣기론 작가님이 제 전작들을 보시고 제안을 주셨다고 들었다”며 “사실 전작에선 악녀와 거리가 먼 청순하고 처연한 역할을 맡았던 터라 어느 포인트에 작가님 마음에 들 수 있었는지는 모른다”고 말했다.
불륜녀란 생소한 캐릭터를 맡게 돼 부담이 컸지만, 임성한 작가의 선택을 믿고 고민없이 합류했다고 했다.
김보연, 박주미의 기에 전혀 밀리지 않는 뻔뻔한 말발과 행각으로 많은 이들의 미움을 산 터. 송지인은 “저를 향한 악플이 많은 건 알고 있었지만 연기에 방해될까봐 굳이 찾아보진 않았다. 그런 짓을 저지르고도 해맑을 수 있는 아미의 태도에 많은 분들이 열 받으신 것 같다”며 “제작진도 제 악플을 신경쓰셨는지 ‘욕을 먹을수록 잘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위로를 해주셔서 위안 삼았다. 지금은 그저 다 감사하다”고 말했다.
또 “외국인 시청자들까지 번역기를 돌려 메시지를 많이 보내주셨다. 어떤 시청자분은 제 전작들도 봐주셨는데 이전에 보지 못한 이런 새로운 모습도 좋다고 응원을 보내주시기도 해서 힘을 많이 받았다”고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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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나이가 극 중 나이보다 열 살이 많은 만큼, 캐릭터를 더 이해하고 몰입하기 위해 비슷한 나이대의 친구들을 다양히 만났다고 했다. 그는 “주변 동생들을 자주 만나보니 우리가 생각하는 20대와 실제 그들은 다른 것 같았다. 만나보니 텐션과 에너지가 굉장해서 연기에 많은 참고를 했다”고 설명했다.
다른 불륜녀들과 달리 새어머니 김동미, 와이프 사피영 두 여성과 신경전을 벌이는 인물이다 보니 두 인물과의 감정 연기에 차별점을 두려 노력했다고도 강조했다. 송지인은 “피영 언니한테는 그저 잘못한 마음만 들어서 현장에서 박주미 선배님 얼굴만 봐도 미안한 느낌이 들었다. 일부러 뻔뻔한 태도를 보이는 대신 우러나오는 미안한 마음을 자연스레 녹였다”고 설명했다. 반면 김보연과의 연기에서는 “동미가 신유신의 와이프도, 친엄마도 아니라 그리 미안한 생각을 갖지 않았다”며 “기죽지 않고 당돌하게 더 나아가려 했던 것 같다”고 떠올렸다.
대본을 쓴 임성한 작가 역시 시즌 1에선 신유신과의 예쁜 사랑을, 시즌 2에선 김동미에 밀리지 않는 당돌한 아미의 면모를 강조해달라고 주문해 많은 신경을 썼다고도 덧붙였다.
특히 아미가 동미에게 술에 맞고, 머리채를 잡히는 파격적인 장면들은 방영 후 화제를 불어모았다. 송지인은 김보연에게 “선생님이 워낙 운동신경도 좋고 태권도를 오래 하셔서 노련하셨다”며 “이미 합을 다 짜주셔서 다치지 않고 재미있게 잘 촬영했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실제 자신이 결혼 2년차라 불륜녀인 아미의 입장에 공감이 되지 않아 어려운 점도 많았다고도 토로했다. 그는 “캐릭터의 입장에서 연기를 해야 하는데 자꾸 불륜 생각이 먼저 드니 의기소침해진 적도 많았다”며 “결국은 ‘불륜’이란 생각은 넣어두고 한 남자와 순수히 사랑에 빠진 아미의 감정에 집중하잔 생각으로 임했다”고 회상했다.
시즌을 거듭할수록 더욱 다양하게 입체성을 갖는 아미의 변화가 두렵지만 한편으론 기대로 다가온다고도 덧붙였다.
덕분에 기혼자로서 결혼 및 이혼에 대한 생각도 깊게 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나라면 같은 상황에 어떤 선택을 했을까 생각해볼 계기가 됐어요. 일단 비행기만큼은 절대 남편 혼자 태워선 안되겠단 생각이 들었죠(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