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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빛바랜 풀타임...리버풀, 토트넘 꺾고 6번째 챔스 우승

이석무 기자I 2019.06.02 05:58:17
토트넘의 손흥민이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슈팅이 빗나가자 아쉬움에 손으로 머리를 감싸고 있다. 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손흥민(토트넘)이 한국 선수로는 박지성(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후 ‘꿈의 무대’ 유럽축구연맹(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무대를 밟았다. 하지만 아쉽게 우승컵은 들어올리는데 실패했다.

토트넘(잉글랜드)은 2일 오전(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완다 메트로폴리타노에서 열린 리버풀(잉글랜드)과 2018~19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경기 시작 24초 만에 페널티킥을 허용한데 이후 후반 막판 쐐기골을 내줘 0-2로 무릎을 꿇었다.

창단 이래 처음으로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오른 토트넘은 우승의 꿈을 이루지 못했다. 반면 리버풀은 지난해 결승에서 레알 마드리드에게 패해 준우승에 그친 아쉬움을 씻고 1977·1978·1981·1984·2005년에 이어 통산 6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최다 우승 기록에서 레알 마드리드(13회), AC밀란(7회)에 이어 단독 3위로 올라섰다.

14년 만에 유럽 클럽 챔피언에 오른 리버풀은 올시즌 승점 97점을 기록하고도 맨체스터 시티에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내준 아쉬움도 날려버렸다.

이날 손흥민은 4-2-3-1 포메이션에서 2선 왼쪽 날개로 선발 출전했다. 2010~11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소속으로 결승전에 선발 출전한 박지성 이후 8년 만에 대회 결승전 무대에 서는 두 번째 한국인 선수가 됐다.

박지성은 2007~08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선 출전선수 명단에서 제외됐지만 2008~09시즌과 2010~11시즌 대회 결승에서는 모두 출전한 바 있다. 다만 박지성이 출전한 두 차례 결승전에서 맨유는 모두 패해 준우승에 그쳤다.

손흥민과 토트넘은 제대로 뭔가 해보기도 전에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내줬다. 리버풀의 사디오 마네가 토트넘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안으로 찔러준 패스가 토트넘 미드필더 무사 시소코의 팔에 맞았다. 주심은 지체없이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경기 시작 24초 만에 벌어진 일이었다.

페널티킥 키커로 나선 모하메드 살라가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면서 0의 균형은 일찌감치 깨졌다. 공식 시간으로 2분 만에 터진 살라의 페널티킥은 역대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 역사상 두 째로 빠른 득점이 됐다. 최단시간 득점은 AC밀란(이탈리아) 레전드 파울로 말디니 2005년 결승에서 리버풀을 상대로 50초 만에 기록한 골이었다.

시작하자마자 1골을 내준 토트넘은 곧바로 점유율을 높이면서 반격에 나섰다. 손흥민도 전방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과감한 돌파로 리버풀 수비를 흔들었다. 하지만 ‘세계에서 가장 비싼 수비수’ 버질 판 데이크를 중심으로 한 리버풀 수비라인은 좀처럼 득점 기회를 허용하지 않았다.

손흥민은 후반전 들어 더욱 적극적으로 슈팅을 시도했다. 후반 35분 벼락같은 중거리슛을 날렸지만 리버풀 골키퍼 알리송의 슈퍼세이브에 막혔다. 후반 추가시간에도 왼쪽 측면에서 슈팅을 날렸지만 골키퍼에게 막혀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토트넘의 공세를 막아내며 역습을 펼친 리버풀은 후반 42분 교체 투입 공격수 디보크 오리기가 추가골을 터뜨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손흥민과 토트넘은 후반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공격의 끈을 놓지 않았지만 끝내 경기를 뒤집는데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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