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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체 보도에 따르면 김하성은 계약 첫해인 2025년에는 1300만달러를 받고, 2026년에는 1600만달러를 받는다. 또한 올해 325타석에 들어가면 200만달러를 추가로 받는 조항도 삽입했다.
올 시즌 뒤 옵트아웃을 실행할 수 있다. 김하성 본인이 원하면 올 시즌만 탬파베이에서 뛰고 다시 FA 시장에 나올 수도 있다.
김하성이 뛰게 될 탬파베이는 MLB를 대표하는 ‘스몰마켓’ 구단이다. 김하성이 이번 시즌 받을 연봉 1300만달러는 팀 내 최고액이다.
심지어 탬파베이가 김하성과 맺은 2년 총액 2900만 달러는 구단 역사상 1999년 외야수 그렉 본과 4년 3400만달러짜리 계약을 맺은 이후 가장 큰 규모의 계약이다. MLB닷컴은 “김하성의 계약이 구단 역사상 5번째로 큰 FA 계약이다”고 소개했다.
김하성 입장에서 나쁜 선택만은 아니다. 탬파베이는 MLB를 대표하는 ‘저비용 고효율’ 팀이다. 1998년 창단한 탬파베이는 2008년 처음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뒤 지난해까지 17시즌 동안 9번이나 가을야구 무대를 밟았다. 아직 우승 경력은 없지만 2008년과 2020년에는 월드시리즈 무대를 밟기도 했다. 뚜렷한 슈퍼스타는 없지만 후니오르 카미네로 등 젊은 기대주들이 여럿 있다.
홈구장도 김하성에게는 유리하다. 탬파베이는 원래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즈버그 트로피카나필드를 홈으로 썼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허리케인 밀턴 영향으로 트로피카나필드 지붕이 파손돼 현재 수리중이다.
탬파베이는 한국인 선수와도 인연이 깊다. 과거 서재응(2006∼2007년), 류제국(2007∼2008년), 최지만(2018∼2022년) 등이 탬파베이에서 활약한 바 있다. 김하성은 탬파베이에서 활약하는 네 번째 한국인 선수가 됐다.
KBO리그를 대표하는 ‘호타준족 유격수’로 이름을 날린 김하성은 2020시즌을 마치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계약해 빅리거가 됐다.
샌디에이고에서 4시즌 동안 활약하며 통산 타율 0.242, 47홈런, 200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06을 기록했다. 특히 수비에서 발군의 모습을 보여줬다. 유격수는 물론 3루수, 2루수를 오가며 리그 최정상급 수비 능력을 뽐냈다. 2023년에는 한국인 선수 최초로 포지션별 최고의 수비수에게 주는 골드글러브(유틸리티 플레이어)를 수상했다.
김하성은 지난 시즌 막판 주루 도중 오른쪽 어깨를 다쳐 수술을 받았다. 올해 5월에야 복귀가 가능할 전망이다. 그래서 현지언론들은 김하성의 계약이 시즌 개막 이후 늦춰질 것이라는 전망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탬파베이가 기대 이상의 좋은 조건을 제시하면서 결국 김하성의 새 보금자리로 낙점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