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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올림픽]“중국 지도하는 한국 스타 안현수, 영웅의 삶은 소설보다 짜릿“

주미희 기자I 2022.02.06 11:01:07
5일 베이징 캐피털 실내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녀 혼성 계주 결승전 후 열린 메달 세리머니에서 중국팀 안현수 기술코치가 관계자와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중국이 올림픽 쇼트트랙 역사상 최초로 2000m 혼성 계주 금메달을 따내자 중국 대표팀을 지도하는 안현수(37·러시아명 빅토르 안)에게 많은 관심이 쏠렸다.

중국은 5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쇼트트랙 2000m 혼성 계주 결승에서 2분37초34로 이탈리아(2분37초39)를 간발의 차이로 따돌리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중국 시나스포츠는 “중국이 첫 번째 금메달을 획득하자 필드 밖에서 흥분한 모습으로 소리치며 방방 뛰었다.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의 코치이자 전설적인 스타인 안현수였다”라며 “한국의 스타 안현수가 러시아로 귀화한 뒤 중국을 지도한다. 중국 최초의 금빛 영웅들의 삶은 소설보다 더 짜릿하다”라고 전했다.

동계 올림픽 종목 중 쇼트트랙에서 가장 많은 메달을 따내는 중국은 자국 올림픽에서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오랜 라이벌인 한국 출신의 김선태 감독을 총감독으로, 안현수를 기술 코치로 선임해 이번 올림픽을 준비했다.

이 매체는 “안현수의 전설적인 경력 때문에 그는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과 동시에 중국과 해외 언론의 관심의 초점이 됐다”라며 안현수의 화려한 경력을 소개했다.

초등학교 1학년 때 스피드스케이팅 훈련을 시작한 안현수는 2002년 세계 무대에 데뷔했다. 그해 1월 17세의 나이로 세계 주니어 쇼트트랙선수권대회에서 우승했고 한 달 후 2002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국가대표에 승선해 1000m에서 4위를 기록했다.

안현수는 4년 후인 2006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 1000m, 1500m, 5000m 계주 금메달을 석권, 3관왕을 차지하며 한국 대표팀을 이끌었다. 또한 금메달 3개에 동메달 1개까지 총 메달 4개를 획득하며 토리노 대회에서 가장 많은 메달을 목에 건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2008년 1월 훈련 도중에 왼쪽 무릎뼈 골절과 후방 십자인대 타박상을 입어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했고 이후 대한빙상경기연맹과 불화를 겪으며 2011년 러시아로 귀화했다. 2014 러시아 소치에서 열린 동계올림픽에는 러시아 대표로 출전해 500m와 1000m, 5000m 계주에서 다시 한 번 3관왕에 올랐다.

시나스포츠는 안현수가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의 기술 코치를 맡은 것은 왕멍(37)과의 교감 때문이라고 전했다. 2002년 주니어 쇼트트랙 세계선수권에서 처음 만나 친분을 쌓았고 왕멍이 안현수를 여러 차례 중국 대표팀 코치로 추천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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