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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셰프, '하이브리드'로 예능을 요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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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정 기자I 2015.06.03 07:22:09
정창욱 최현석(사진=JTBC 제공)
[이데일리 스타in 강민정 기자] 하이브리드. 각기 다른 분야에서 뽑아낸 장점을 결합한 형태. 즉, ‘궁극의 완벽’을 뜻한다. 요즘 방송가에서 ‘하이브리드 콘텐츠’를 뽑아내는 예능인들이 있다. 개그맨, 국민 MC도 아니다. 스타라 불리는 요리사들이다.

‘쿡방 전성시대’다. 요리하는 방송이 떴다. 지상파 3사와 케이블TV, 종합편성채널에서 요리 프로그램을 빼놓지 않고 방송 중이다. 으뜸은 JTBC ‘냉장고를 부탁해’로 꼽힌다. 시청률, 화제성 모두 잡았다. 이 프로그램으로 뜬 스타 셰프는 정창욱, 최현석이다. 셰프 본연의 장기는 물론 그와 반대되는 매력까지 발산하고 있다.

정창욱과 최현석은 ‘냉장고를 부탁해’에서 15분 요리 대결을 펼친다. 주어진 시간 내에 의뢰인의 냉장고에 있는 재료로 최고의 음식을 만들어낸다. 정창욱은 ‘맛깡패’라 불린다. 출연하는 요리사 중 독보적인 성적을 거두고 있다. 무려 11승. 최현석은 ‘허세 셰프’다. 자신감이 넘친다. 허공에서 통후추를 갈거나 앞치마를 절도 있게 펴는 퍼포먼스는 그의 전매특허다. 지난 1일 방송에서 성사된 두 사람의 대결은 승패 결과와 상관없이 ‘맛의 자존심’을 건 긴장감 넘치는 풍경으로 재미를 높였다.

신속이 생명인 ‘냉장고를 부탁해’와 달리 두 사람은 ‘슬로우 라이프’에 뛰어들기도 했다. KBS2 ‘인간의 조건’ 도시 농부 편에 합류했다. 도심의 한 건물 옥상에 텃밭을 꾸몄다. 흙을 덮어 밭을 갈았고, 이제 씨를 뿌려 재료를 손수 가꿀 예정이다. 냉장고 안을 뒤지며 분주히 주방을 누비던 삶은 느림의 미학을 추구하는 흙밭에서 찾아볼 수 없다. 대조적인 모습에 시청자의 재미는 배가 된다.

‘집밥 백선생’(사진=tvN 제공)
또 하나의 스타 셰프, 백종원도 ‘하이브리드 예능’의 대가다. 요식업계 대표 CEO에서 ‘슈가 보이’라는 별명까지 얻은 백종원. 그는 각종 예능프로그램의 섭외 1순위이자 tvN ‘집밥 백선생’으로 이름을 건 프로그램을 이끌고 있다. ‘요리 스승’ 이미지에 제격인 백종원은 김구라, 윤상, 박정철, 손호준에게 집밥 레시피를 전하고 있다. ‘집밥은 별 게 아니다’, ‘집밥으론 절대 음식점 맛을 낼 수 없다’는 솔직함이 무기다. 그는 시청자에게도 친근한 선생님이 돼주고 있다.

누군가를 가르치는 ‘일방향의 멘토’는 쌍방향 소통에도 능하다.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서다. ‘먹는 방송’을 주제로 한 ‘백종원 TV’에서 그는 실시간으로 네티즌과 소통하며 음식을 만드는 모습으로 큰 인상을 남겼다. 설탕을 대량 투척하는 모습에 “너무 많이 넣는 것 아닌가요!”라고 놀라는 이들의 반응에 “많지 않습니다, 전혀 달지 않아요”라고 다독여 웃음을 안겼다. 지나치는 농담 하나에도 일일이 답하는 백종원의 순발력에선 섬세한 매력이 엿보였다.

‘냉장고를 부탁해’로 셰프 출연진과 호흡을 맞춰 본 성희성 PD는 이들의 활약이 예능가에 미치는 영향을 남다르게 바라보고 있다. 성 PD는 “예전부터 ‘요리사’라는 직업에 느끼는 매력은 상당했는데 그 실체가 대중적으로 드러나지 않았다”며 “섬세하고 예민한 감성을 지녔지만 쇼맨십도 강하고 서비스 정신이 투철한 이중성을 가졌다는 걸 알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그 부분이 요리를 베이스로 한 프로그램은 물론 대중과 소통하고, 다른 직군의 연예인이나 어떤 장르의 포맷과도 자연스럽게 어우러질 수 있는 강점이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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