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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7개월 만에 우승한 잉글리시 백엔 14년째 같은 퍼터[챔피언스클럽]

주미희 기자I 2025.01.29 08:10:00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서 PGA 투어 통산 5승째
2011년 출시된 핑 스콧데일 호훔 말렛 퍼터 사용
페이스 상단 정렬 기능 특징…버터 같은 터치감
강풍 속 견고한 아이언·쇼트게임 일조
블루프린트 T·핑 글라이드 4.0 사용

[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해리스 잉글리시(미국)는 14년째 같은 퍼터를 사용해 지난 26일(한국시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총상금 930만 달러) 우승을 차지해 화제를 모았다.

핑 스콧데일 호훔 퍼터를 들고 있는 해리스 잉글리시(사진=AFPBBNews)
잉글리시는 지난 26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토리 파인스 골프클럽 남코스(파72)에서 끝난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에서 최종 합계 8언더파 280타를 기록해 정상에 오르며 PGA 투어 통산 5승째를 따냈다. 2021년 6월 트래블러스 챔피언십 우승 이후 3년 7개월 만의 우승이다.

잉글리시의 클럽 중 가장 특이한 건 퍼터다. 2011년 출시된 삼양인터내셔날 핑골프의 스콧데일 호훔 말렛 퍼터를 지금까지 14년째 쓰고 있다. 잉글리시가 PGA 투어에서 거둔 통산 5승에 모두 사용됐다. 현재 PGA 투어에서 이 구형 퍼터를 사용하는 선수는 잉글리시 밖에 없다.

잉글리시는 호훔 퍼터의 페이스 상단 정렬 기능을 매우 좋아한다. 페이스에 수직으로 긴 직선 조준선이 있어 볼 정렬이 쉬워서다. 호훔 퍼터는 페이스 바닥이 정사각형이어서 일반적인 말렛 퍼터보다 정렬하기 더 쉽고, 그립감과 스트로크 느낌이 버터처럼 부드럽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린에서 일관성과 정확성을 원하는 골퍼들에게 적합하다.

그는 출시된 지 14년 된 이 퍼터로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 나흘 동안 퍼트로 6타 이상의 이득 타수를 얻으며 이 부문 3위(6.042타)에 올랐다. 특히 강풍이 불고 날씨가 쌀쌀했던 최종 4라운드에서 그린 적중률이 반토막 났는데도, 7번홀부터 18번홀까지 모두 파를 기록했는데 이는 퍼터 덕분이었다.

잉글리시는 “대학 4학년인 2011년부터 호훔 퍼터를 사용했다. 이 퍼터로 연습에 오랜 시간을 할애했고, 퍼터는 친숙한 게 중요하기 때문에 바꾸지 않고 사용하고 있다. 퍼터를 4개 갖고 있지만 교체한 일은 거의 없다. 퍼트를 잘하지 못하면 그건 퍼터가 아닌 기본이 정렬 문제 때문”이라며 호훔 퍼터에 강한 신뢰감을 드러냈다.

퍼터뿐만 아니라 그의 견고한 아이언 플레이도 우승에 일조했다. 나흘 동안 잉글리시가 아이언 샷으로 얻은 이득 타수는 3.956타로 4위였다. 잉글리시는 핑의 블루프린트 G410 크로스오버(3번)와 블루프린트 T(4~9번)를 사용한다.

잉글리시는 “공을 탄도를 높이기 위해선 큰 캐비티백보다는 머슬백 스타일이 나와 더 잘 맞는다”며 “투어에서는 핀이 타이트한 곳에 꽂히는 경우가 많아서 공을 양쪽으로 다 보내는 아이언 샷이 필요하다. 특히 핑 블루프린트 쇼트 아이언이 많이 도움된다”고 설명했다.

까다로운 코스에 강풍까지 불어 무너지는 선수가 많았지만, 그 와중에 잉글리시가 우승까지 차지한 비결은 쇼트게임이다. 잉글리시는 나흘 동안 스크램블링(위기 상황에서 파 세이브한 확률) 81.48%(22/27)를 기록해 이 부문 1위를 달렸다.

잉글리시의 웨지는 핑 글라이드 4.0(46·52·56도), 핑 글라이드 포지드(60도)다.
해리스 잉글리시(사진=AFPBB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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