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은 14일 조성환 감독과 계약을 공식 발표했다. 구체적인 계약 조건은 공개하지 않았다. 조성환 감독은 이번 시즌 인천 유나이티드를 맡았지만 지난 5일 김천상무와 K리그1 21라운드를 마치고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인천 사령탑으로 마지막 경기를 치른 지 겨우 9일 만에 부산을 맡게 됐다.
부산은 지난 시즌 K리그2 정규리그 2위를 기록했지만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K리그1 수원FC에게 패해 승격 기회를 놓쳤다. 이번 시즌엔 19경기에서 6승 5무 8패 승점 23으로 9위에 머물러 있다. 이에 팀을 이끌던 박진섭 감독이 이달 6일 부천FC와 홈 경기 이후 사의를 밝혔고 부산은 최근까지 인천을 지휘했던 조성환 감독을 후임 사령탑으로 낙점했다.
조성환 감독은 1993년 유공 코끼리에서 프로선수 생활을 시작해 K리그 통산 230경기 출전 4골 19도움을 기록한 수비수 출신이다. 은퇴 후에는 전북현대에서 플레잉코치를 시작으로 전북 U18 전주영생고 감독과 프로팀 수석코치를 거쳤다.
2013년에는 제주유나이티드로 팀을 옮겨 2군 감독을 맡았고 2015년부터 제주 사령탑에 올랐다. 2019년까지 제주를 이끌면서 3위, 준우승과 더불어 2년 연속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진출 등의 성과를 이뤘다.
2020년 8월에는 인천유나이티드 사령탑에 부임해 시즌 내내 승리가 없었던 팀을 극적으로 잔류시키는 지도력을 발휘했다. 2022년에는 9년 만의 파이널A 진출, 창단 이후 최초의 ACL 진출을 달성하는 등 인천을 강팀으로 탈바꿈시켰다.
부산 구단 측은 “다양한 경험을 갖고 있는 베테랑 지도자인 조성환 감독을 선임함으로써 팀의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고 승격이라는 목표를 위해 계속해서 나아간다는 각오다”고 밝혔다.
조성환 감독은 “선수 시절부터 뛰고 싶었던 부산아이파크라는 명문 구단에 감독으로 부임하게 돼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며 “안정보다는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는 마음가짐으로 부산에 왔다. 빠른 시간 내 부산을 승격시키고 팬분들께 좋은 성적으로 보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취임 소감을 밝혔다.
조성환 감독은 오는 20일 전남드래곤즈와 K리그2 23라운드 원정경기에서 부산 감독으로서의 첫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