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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계+인' 2부 최동훈 감독 "1부 요약, 김우빈 버전도…더 장엄했다"[인터뷰]③

김보영 기자I 2024.01.09 07:00:01

"김태리 내레이션 녹음만 10번…요약 작업만 6개월"
"김우빈의 '썬더' 걷는 것도 멋져…언제나 좋은 배우"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최동훈 감독이 영화 ‘외계+인’ 2부의 제작 비하인드와 함께 ‘썬더’ 역으로 활약한 배우 김우빈을 향한 남다른 애정을 전했다.

최동훈 감독은 영화 ‘외계+인’ 2부의 개봉을 앞두고 지난 8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외계+인’ 2부는 치열한 신검 쟁탈전 속 숨겨진 비밀이 밝혀지는 가운데 미래로 돌아가 모두를 구하려는 인간과 도사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지난 2021년 여름 개봉했던 ‘외계+인’ 1부의 속편이다. 1부에서 빈틈없는 앙상블을 보여줬던 류준열, 김태리, 김우빈, 이하늬, 염정아, 조우진, 김의성의 더욱 끈끈해진 호흡과 함께, 탄탄한 연기력의 진선규가 맹인 검객 ‘능파’ 역으로 2부에 새롭게 합류해 극에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최동훈 감독은 1부를 보지 않았던 관객들도 무리 없이 2부를 시청할 수 있을 방안들을 고심했다. 그 결과, ‘이안’ 역 김태리의 내레이션을 빌려 2부 타이틀 시퀀스에 앞서 1부의 내용을 간략히 설명해주는 요약장면을 배치했다.

최동훈 감독은 “그 요약본 만드는 데만 6개월이 걸렸다. 여러 가지 버전으로 요약본을 만들어봤다. 단순 설명처럼 들리면 안됐다”며 “1부의 이야기가 흘러나오면 타이틀 시퀀스가 나온다란 문구에서부터 작업을 시작했다. 6개월간 매일 작업했다. 이렇게도 저렇게도 만들어보며 어떻게 해야 관객들이 몰입할 수 있을지를 고민했다”고 떠올렸다.

이어 “결정 못한 상태에서 김우빈 씨와 김태리 씨 두 분에게 내레이션을 부탁을 했다. 왜냐하면 이 스토리의 전모를 다 아는 사람이 내레이션을 해야 했고, 그건 이안과 썬더 두 사람 뿐이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김우빈이 연기한 ‘썬더’ 버전의 내레이션 요약본도 녹음했지만, 최종본에는 ‘이안’의 목소리를 입혔다. 최동훈 감독은 “아무래도 2부의 시작 주인공은 이안이 되어야 할 거 같았다. 김태리에게 전화를 건 뒤 2부의 내레이션은 ‘이안이 주인공이 되어야 할 거 같다’ 말했다. 그러더니 김태리 씨가 ‘우빈이 오빠 어떡하냐’ 하더라”고 회상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김우빈 씨에게 양해를 구하니 전혀 상관없다고 하더라”며 “우빈 씨의 내레이션은 지금보다 뭐랄까 더 장엄했다. 이안의 목소리로 하는 게 더 솔직하게 들리더라. 김태리 씨는 그 녹음만 열 번 가까이 했다”고 밝혀 놀라움을 자아냈다.

‘외계+인’은 비인두암 투병을 겪었던 김우빈이 복귀한 첫 스크린작이기도 하다. 최동훈은 인터뷰 내내 배우 김우빈을 향한 고마움과 애정, 그가 연기한 가드와 썬더 캐릭터를 향한 애착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배우는 꼭 멋짐을 이야기하는 게 아니더라도, 역할이 크고 작든지 간에 다 자기의 존재감이 있다고 생각한다. 사실 썬더가 2부에서는 좀 늦게 나온다”며 “어떻게든 최대한 앞 부분에 나오게 하고 싶었는데 스토리상 그럴 수가 없더라. 썬더는 2부에서 영화 끝나기 40분 전쯤 나오기 시작한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도 “실은 썬더가 등장하면서부터 2부의 스토리가 변하기 시작한다. 그래서 (많진 않지만) 아주 중요한 순간에 그가 나왔다고 생각한다”며 “썬더를 연기한 김우빈이 자신의 마지막 쇼트를 찍는 모습을 보며 감탄했다. 걷는 것마저 저렇게 잘 걸을 수 있다니”라고 김우빈을 향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또 “김우빈은 볼 때마다 언제나 좋다”며 “사석에서도 그렇고 영화에서도 그렇고 저런 사람이 또 있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외계+인’ 2부는 오는 10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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